“모바일 가입자 수 포화…인터넷은 지속 성장”

전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는 둔화되고 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다는 전망이다.

AP가 20일 유엔 산하 국제통신연합(ITU)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는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인터넷 사용 인구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이미 휴대폰 시장이 포화상태다. 인구 100명당 평균 116건의 휴대폰 가입계약을 체결했다. 아프리카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에서도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휴대폰을 사용 중이다. 개발도상국은 방대한 설비투자가 소요되는 초고속인터넷보다 모바일인터넷 의존도가 더 높다.

사미 알 바쉬어 ITU 텔레커뮤니케이션 개발부문 책임자는 “과거 개발도상국에 도입된 어떤 기술보다 더 높은 수치로 모바일이 퍼져 있다”며 “이미 개발도상국 인구의 6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성장세는 느려지고 있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잠재력이 높다. ITU는 지난 5년간 전 세계 인터넷 사용 인구는 두 배로 급증했으며,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인 2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인터넷의 성장세는 개발도상국이 이끌 것이라고 ITU는 밝혔다. 현재 선진국의 경우 전체 인구 중 65%가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13.5%에 불과하다. 신규 인터넷 가입 인구가 꾸준히 급증하는 이유다. 실제로 올해 신규 가입한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는 2억2600만명으로, 이 중 절반 이상인 1억6200만명이 개발도상국 이용자였다.

댄 올드스 가브리엘컨설팅그룹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은 지난 20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지만 선진국 중심이었다”며 “앞으로 인터넷의 확산은 개발도상국이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