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권순선 NHN 개방형서비스팀장

“기술개방은 단기간의 수익이 아닌 장기간의 생태계를 보는 일이자 독립사이트와 NHN이 모두 윈윈하는 길입니다.”

NHN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뷰`와 소셜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오는 NHN소셜앱스 및 앱팩토리를 관리, 운영하는 권순선 NHN 개방형서비스팀장은 NHN이 주도하고 있는 `기술개방`을 이렇게 말했다.

NHN은 지난 2008년 개발자센터를 외부에 선보이면서 공식적으로 소프트웨어 자산을 오픈하기 시작했다. 현재 연간 50억원을 투입해 가며 국내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웹서비스의 운영 및 개발에 필요한 다양한 소스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개발 보조도구 등 다양한 종류의 소스들을 NHN개발자센터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최근 기술 노하우를 담은 기술서적 `테크@NHN`시리즈의 1권을 펴내기도 해 화제가 된 바 있다.

NHN은 한편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오픈인벤토리네트워크(OIN)`에 가입하기도 했다. OIN은 국제적으로 특허분쟁 등 소스와 관련한 개발의 장벽을 걷어내고 소스가 더 잘 개발 및 활용되는데 동참하자는데 동의하는 세계 기업들의 모임이다.

권순선 NHN 개방형서비스 팀장은 “(OIN에 가입하겠다는) 결정은 NHN이 갖고 있는 모든 기술 특허를 오픈소스에서는 자유롭게 쓰도록 하겠다는 것이며 일반 회사에서는 쉽게 내리기 힘든 결정”이라며 “기술이 발전해야 한국 전체 개발자의 역량이 상향되고 NHN도 더 좋은 인력을 뽑을 수 있고, 장기적으로 NHN이 하려는 사업에서도 오픈소스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가 생겨야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NHN에 합류한 권순선 팀장은 지난 1996년부터 10여년간 개발자들의 정보공유 커뮤니티인 `KLDP`를 운영해온 국내 기술개방의 선구자다. KLDP는 당시만 해도 리눅스 정보가 없어 고충을 겪던 개발자들을 위해 사람들이 만든 소스나 프로그램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묻고 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지금은 공동운영자인 권 팀장의 친구들이 운영하고 있다.

그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자신의 프로젝트를 주먹구구 환경이 아닌 문제점 관리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었다”며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며 현재 NHN 개발자센터에 등록된 3000개 이상의 오픈 프로젝트가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오픈이 `진정한 오픈`이 아니라는 항간의 지적에 권 팀장은 또 “오픈을 뭐라고 보느냐의 기준에 따라 다를 것 같다. 20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기술을 공개한 것이 오픈이라고 본다”며 “서비스 오픈 측면에서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로 트래픽을 오픈했고 최근에는 소셜앱스로 핵심되는 서비스에서 비즈니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줬으니 오픈이 안된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 넓은 층위의 개발자들이 공개 소프트웨어를 통해 성공사례를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것이 권순선 NHN 개방형서비스 팀장은의 바람이다. 권 팀장은 “우리나라는 많은 수의 개발자들이 SI쪽에 치중해 있는데, 그 쪽에 머물러서는 플랫폼이나 서비스처럼 큰 기회를 볼 수가 없지 않겠나”라며 “NHN도 당장의 성과가 안나온다는 것에 실망하지 않고 길게 보고 웹 생태계를 위한 기술개방 투자를 좀 더 확대해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