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동전화에서 두 시간짜리 영화 한 편을 36초 만에, 32권 분량의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1분 37초면 내려받을 수 있는 모바일와이맥스2(일명 와이브로2) 기술을 개발, 시연한다. 이 기술은 기존 모바일와이맥스보다 8배 빠른 `330Mbps` 속도를 자랑한다. 와이브로2는 다음 달 표준화가 완료되면 2012년 초 상용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9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최대의 IT 전문 전시회인 `CEATEC JAPAN 2010`에서 모바일와이맥스2를 시연한다고 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고 330Mbps 다운로드 속도를 활용해 풀HD 3D 동영상을 끊김 없이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16개의 HD급 동영상을 4대의 TV를 통해 보여줌으로써 차세대 와이맥스의 데이터 전송 능력을 세계에 입증한다. 내년 말에는 현재의 시범서비스용 장비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한 상용장비를 출시한다.

와이맥스2(802.16m)는 현재 상용서비스 중인 와이맥스 기술의 차세대 버전으로, 올해 11월 표준화가 완료될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 인텔, 모토로라 등 10여개 기업이 와이맥스2 상용화를 위한 협의체도 출범했다.

김운섭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 부사장은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보내고자 하는 욕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모바일와이맥스는 이런 요구를 이미 충족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36개국 57개 사업자에 모바일와이맥스 장비를 공급 중이다. 일본 UQ커뮤니케이션은 2008년 삼성전자와 상용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7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일본의 70% 이상에 모바일와이맥스 네트워크를 구축한 UQ커뮤니케이션은 2012년 초 와이맥스2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키오 노자카 일본 UQ커뮤니케이션 사장은 “무선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진정한 4G 이동통신인 모바일와이맥스의 가치가 더욱 빛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