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무선데이터 1년간 최대 344%↑

국내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최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안형환(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통신 3사의 모바일 트래픽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300% 대까지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지난 7월 KT의 데이터 트래픽이 443.7 테라바이트(TB)로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데다, 전년에 비해 344.1%에 달해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SK텔레콤은 308.1TB로 KT의 뒤를 이었으며 증가율도 232.4%로 2위를 달렸다. LG유플러스는 121.7TB이고, 증가율은 114.3%로 집계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말 아이폰3GS와 옴니아2 출시 이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이전만 해도 데이터 트래픽은 소폭의 증가 추세를 나타내는데 그쳤다.

방통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 자체가 별다른 의미가 없었던 통신 3사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8월말 기준으로 367만1천대에 달할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213만7천대로 가장 높았고, KT가 132만2천대로 뒤를 이었다. LG유플러스는 21만4천대에 불과했다.

KT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SK텔레콤의 60% 정도이지만 데이터 트래픽이 SK텔레콤을 누른 이유는 아이폰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아이폰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99MB, 갤럭시S 241MB, 모토로이 155MB, T옴니아2 66MB였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통신 3사의 매출 구조의 무게 중심을 음성통화 위주에서 데이터로 이끌기도 한다.

KT 2분기 실적발표 결과 데이터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음성통화 ARPU에 근접했고, SK텔레콤도 갤럭시S의 판매 호조로 연내 데이터 매출이 음성통화 매출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안형환 의원은 "통신사는 데이터 트래픽의 폭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빠른 확대와 데이터 트래픽 및 관련 서비스의 성장은 뒤처졌던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