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1버전 탈옥 도구 믿으면 낭패

아이폰 iOS 4.1 버전의 탈옥 프로그램를 가장한 도구가 사용자 패스워드를 몰래 빼내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서버로 전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는 아이폰 iOS 4.1 탈옥 수행을 가장한 파일에 악성코드가 내장되어 있고 이들 악성코드가 주로 MSN 메신저와 구글토크, 아웃룩, IE의 자동 완성 패스워드 등을 유출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서버로 전송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주로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과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유포되는 이 악성코드는 아이폰 4.1의 탈옥을 시도하는 사용자가 첨부한 파일을 실행했을 때 가짜 아이폰 탈옥 프로그램이 함께 실행되면서 PC에 설치된다.

PC에 설치된 이후에는 PC에 저장된 MSN 메신저와 구글토크, 아웃룩, IE의 자동 완성 패스워드들을 유출해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서버로 전송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악성코드 제작자가 아이폰 4.1의 탈옥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증거 동영상과 사진 캡쳐를 올려둔 치밀한 점도 보였지만, 실제 다운로드 받은 파일에선 이른바 벽돌 상태의 아이폰을 복원시키는 가짜 탈옥 프로그램으로 드러났다.

이스트소프트는 현재 이들 악성코드에 대한 진단 및 치료기능을 알약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패스워드 수집 서버의 접속 차단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긴급 요청했다.

이스트소프트 알약 분석팀 이상희 팀장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의 탈옥이 좀 더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지만 그만큼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는 위험 역시 함께 증가한다”며 “이번 사례처럼 탈옥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악성코드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스마트폰 탈옥을 삼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