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x86서버 혼합영업전략으로 승부수

한국HP(대표 스티븐 길)가 x86서버 사업을 x86서버뿐만 아니라 유닉스서버 사업부를 통해서도 펼치는 혼합영업 전략을 본격화한다. x86서버 시장의 다른 경쟁사에는 없는 독특한 형태여서 어떠한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HP는 이달 초 CPU 여덟 개를 장착한 8소켓 x86서버 `프로라이언트 DL980 G7`을 출시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혼합영업에 나섰다.

DL980 시리즈는 x86서버 제품군이지만 한국HP의 x86서버사업부(ISS)가 아닌 유닉스서버사업부(BCS)가 담당한다. 한국HP는 틈새시장에 해당하는 8소켓급 서버는 BCS,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1~4소켓 서버는 ISS가 각각 맡도록 했다.

이는 단순히 제품군으로 사업을 분류하지 않고 제품별 고객군에 맞춰 특화된 영업전략을 펼치기 위한 것이다.

한국HP는 8소켓 서버가 대용량 핵심시스템을 운용하는 기업고객에게 적합한 만큼 유통이 아닌 직접영업과 프로젝트성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기존 유닉스서버 사업부가 이 같은 프로젝트성 사업에 강점을 보였던 것을 십분 활용해 신규 고객과 시장을 발굴할 계획이다.

권대환 BCS 담당 이사는 “8소켓급 서버를 `미션크리티컬 x86서버`로 분류해 신규 기업 고객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HP는 반대로 x86서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4소켓 서버군은 기존과 동일하게 채널파트너를 통한 유통 중심의 비즈니스를 강화해 시장 확대를 꾀한다.

한국HP는 이같은 혼합영업 전략을 기반으로 현재 40% 후반까지 올라온 x86서버 시장점유율을 향후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