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게임쇼에서 만난 한국의 `3전4기 업체`

도쿄게임쇼에서 만난 한국의 `3전4기 업체`

아시아 지역 최대 게임전시회인 도쿄게임쇼에서 3전4기에 도전하는 우리나라 게임업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모바일게임 업체 인터세이브(대표 이갑형)와 아케이드게임 업체 굿맨(대표 이수영)이다.

인터세이브는 도쿄게임쇼에만 올해로 네 번째 출품이다. 한국 모바일게임 업체로는 유일하게 단독부스로 참가, `파이널 엠블렘`과 `루나스토리` `과일농장 타이쿤` `대물낚시광` 등을 전시했다.

이 회사는 3년간의 경험을 살려 올해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지난 8월 일본 앱스토어에 출시한 루나스토리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출시된 파이널 엠블렘은 다운로드는 4위에 그쳤지만 2.99달러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덕분에 매출로는 전체 1위에 올랐다.

도쿄게임쇼 현장에서 만난 이갑형 사장은 “4년째 참가하면서 일본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열렸다는 확신을 가졌다”라며 “주변에서 도쿄게임쇼 참가를 보며 무모하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는데 이젠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인터세이브는 올해 작년에 비해 두 배 가량 성장한 30억원의 매출을 바라본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일본 시장에서 나올 전망이다.

굿맨은 도쿄게임쇼에 처음 나오면서 작지만 알찬 단독 부스를 만들었다. 리듬액션 온라인게임 `아스트로레인저`를 아케이드게임으로 다시 개발해 도코게임쇼에 선보였다.

굿맨은 이수영 사장이 3전4기에 도전하는 회사다. 이 사장은 지난 2000년 웹젠을 공동 창업, `뮤` 신화를 쓴 주역 중 한명이다. 이후 2006년 이젠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온라인게임 `건틀렛`을 시장에 내놨다. 다시 2007년 비스킷소프트를 만들어 삼성전자와 `아스트로레인저`를 출시했다. 세 번의 창업을 거친 후 이 사장은 굿맨이라는 회사로 게임업계로 돌아온 셈이다.

이수영 사장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기 때문에 주목을 받기가 부담스럽다”라며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아케이드 시장이 큰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일본)=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도쿄게임쇼에서 만난 한국의 `3전4기 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