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첫선 보인 아이폰용 내비, 속터지는 다운로드로 `곤욕`

지난 11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쇼 내비` 초기 구동화면.
지난 11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 `쇼 내비` 초기 구동화면.

KT가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놨으나 다운로드 오류 문제로 이용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등 곤욕을 치뤘다.

13일 KT에 따르면 지난 11일 애플 앱스토어에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쇼 내비`를 등록, KT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날부터 앱스토어를 통해 `쇼 내비` 앱을 다운로드받고 인증 절차를 받은 후 지도(맵)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쇼 내비 등록 직후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급속히 몰리면서 지도(맵) 다운로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만이 쏟아졌다.

쇼 내비가 등록된 당일부터 앱을 내려받은 이용자들이 대부분 지도 파일 다운로드에 실패하면서 KT의 미숙한 대응을 질타하는 댓글이 급속도로 늘어났다.

한 이용자는 “10시간째 맵을 다운로드받고 있으나 중간에 계속 오류가 발생했다”며 “이용자가 몰릴 것을 미리 예상못하고 안일하게 준비한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KT는 이용자 불만이 거세지자 이날 앱스토어 게시판을 통해 “이용자 폭주로 다운로드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서버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추후에 다운로드를 받아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을 올렸다. 맵 다운로드 오류는 다음날인 12일 오후까지 이어졌으며 KT의 서버 증설이 완료된 저녁부터 다소 원활하게 다운로드가 이어졌다. 그러나 13일부터 다시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다운로드 속도가 다시 느려지거나 오류가 발생하고 있어 아직까지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쇼 내비는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의 대항마로 출시 전부터 주목을 받았으나 다운로드 서비스 오류 문제로 첫날 데뷔 무대에서 망신을 당한 셈이다. <본지 9월 3일자 5면 참조>

KT 관계자는 “애플 앱스토어에 신청하면 통상 4~5일은 소요되는 것이 관행이라 이번 주께 등록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신청 이틀 만에 곧바로 등록돼 사전 대응을 제대로 못했다”며 “특히, 등록일이 주말이어서 근무자가 많지 않았던 탓도 있었으나 곧바로 서버 증설을 진행해 급한 불은 껐다”고 설명했다.

KT는 앞으로 안정적인 맵 다운로드 지원을 위해 서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내비게이션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어 조만간 일부 기능 오류 문제 등도 해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