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장벽에 막힌 `SKT 요금 혁명`

데이터 무제한만 인가…결합할인은 보류

지난 7월 데이터 무제한과 결합할인 상품으로 요금시장 혁명을 준비했던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의 요금할인 계획이 반토막났다. 방송통신위원회 결합할인(가족할인) 요금의 인가가 늦춰졌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월 5만5000원을 내면 추가 부담 없이 자유롭게 모바일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 무(無)제한 서비스`만 우선 시작한다.

지난 7월 데이터 무제한과 결합할인 상품 출시계획을 표명했던 SK텔레콤은 방송통신위원회의 결합할인(가족할인) 요금의 인가가 늦춰짐에 따라 우선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부터 26일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통신시장 `빅뱅`을 천명하며 발표한 요금인하 종합계획은 당분간 부분 시행에 그치게 됐다. 방통위는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결합할인 상품을 이달 초 출시할 계획이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예정보다 한 달가량 늦은 26일 시작했다. 기존 올인원 55 요금제 이상 가입 고객은 이달 데이터 이용분에 무제한 혜택을 소급 적용한다. 이에 따라 8월 데이터 사용량은 데이터량을 초과하더라도 추가 이용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또 올인원 55 이상 요금제 가입고객은 26일부터 무제한 데이터 혜택 외에도 모바일 인터넷 전화인 m-VoIP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한 가족할인요금제는 보류됐다. 요금제는 한 가족의 무선 상품 회선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을 덤으로 얹어주는 상품이다. 방통위에 인가 신청을 냈으나 지연됐다.

방통위와 SK텔레콤은 현재 덤 상품에서 IPTV를 제외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와 SK텔레콤은 결합할인에 대한 유무선 간 할인비율 등에서는 합의를 보지 못해 IPTV를 제외한 가족할인요금제 도입을 미뤘다.

방통위는 유선서비스의 `공짜` 제공은 `약탈적`이라는 이유로 반대 시각이다. 대안으로 제기된 유선과 무선 서비스의 각각 할인 방안도 SK텔레콤이 방통위의 할인금액(비율)의 명시 요구에 난색을 표하면서 표류하고 있다.

가족 중 무선가입이 5회선 이상일 때 제공하기로 했던 IPTV가 `덤 상품`에서 제외된 것은 250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를 가진 SK텔레콤 가입자 수를 감안할 때 SK브로드밴드 IPTV가 무료로 제공된다면 케이블TV 등의 동종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게 크기 때문이다.

정병국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국가가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IPTV를 끼워 팔게 되면 방송산업이 허물어질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심규호 · 이동인기자 khs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