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All) 에코 스마트 시스템 시대 도래”

TV-스마트폰-블루레이-셋톱박스 연계

내년 여름께 TV · 스마트폰 · 블루레이 · 셋톱박스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해 모바일 · 사무실 · 가정이 연계된 `올(All) 에코 스마트 시스템 시대`가 도래한다.

이호수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부사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조찬 포럼` 강연에서 “지금 구글 · 애플 등이 스마트 시대에 대비한 에코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며 “1년 후면 TV · 블루레이 플레이어, 셋톱박스, 심지어 냉장고 디스플레이까지 가정 내 기기와 휴대폰 전체가 유기적으로 엮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스마트폰이 주지만 스마트시스템이 가정까지 침투하면 가공할 만한 파워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로 사무실 · 가정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전방위적으로 들어올 것이고 그때가 국내 전자업체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에 단순히 고성능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서비스 측면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일례로 RIM은 하드웨어 단말기 수익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단말기 매출을 이끄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등 서비스 분야라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는 하드웨어 기술 분야 통합(컨버전스)이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서비스를 통한 통합 분야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에서 TV로 보던 콘텐츠를 바로 휴대폰으로 보고 한 대의 TV와 두 대의 휴대폰으로 카드놀이를 즐기는 것이 곧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하나의 콘텐츠가 다양한 기기에서 함께 구동될 수 있는 표준을 갖춰야 하고, 이른바 웹브라우저를 통해 언제 어디에서든 접속할 수 있는 전 세계적인 스토리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바다를 기반으로 스마트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이 부사장은 “독자 운용체계(OS)인 `바다`는 서버 · 과금 등 삼성전자의 모든 서비스의 기본 솔루션”이라며 “바다를 기반으로 단말용 서비스를 중심으로 에코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600~1000명의 인원을 확충하고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활용 방안을 연구해 에코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 5월 유럽에서 출시된 바다폰 `웨이브`는 100만대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30개국 이상에서 개발자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개발자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오은지 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