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어린이 타깃 초고속인터넷 출시…마케팅 변화 예고

KT가 어린이 요금제 등 특정 층을 공략하는 부가서비스 상품 출시로, 획일화된 가입자기반 초고속인터넷시장에 변화를 꾀한다.

24일 업계와 방통위에 따르면 KT는 이르면 이달 중에 어린이용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인다. 부모님들이 집에 없을 때 어린이용으로 선별한 사이트만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어린이의 눈 높이에 맞춘 학습이나 게임 등의 콘텐츠가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KT 고위관계자는 “가정 유형을 분석, 자녀 육아에 많은 신경을 쓰지 못하는 가정에 도움이되고자 유아 대상의 상품이나 서비스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분화된 고객에게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이의 일환으로 유선과 무선이 통합된 네트워크에서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원숭이 모양의 인터넷 전화도 함께 선보인다. 이 인터넷 전화는 원숭이 캐릭터 로봇 모양으로 얼굴이나 몸을 쓰다듬으면 귀여운 동작을 선보인다.

이 인터넷 전화는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늘 혼자 집에 있는 아이를 고려해서 개발한 상품이다. 로봇의 눈에는 칩을 내장해 카드나 동화책을 대면 그 내용을 읽어주기도 한다. 이는 문자를 음성으로 읽어들이고 이를 읽어주는 TTS(Text To Speech)을 활용한 것이다. 특히 `아빠`, `엄마`라고 적힌 카드를 갖다대면 아이가 부모와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KT는 어린이용 부가서비스 이외에도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것이 주말에만 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주말 인터넷상품으로, 하루 동안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일일 상품 등도 고려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KT가 앞으로 다양한 부가 상품을 개발해 이에 대한 인가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정액제의 바탕을 흔드는 종량제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