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로 변신한 김상헌 NHN 대표

프로슈머로 변신한 김상헌 NHN 대표

김상헌 NHN 사장이 `프로슈머 CEO`로 변신했다. 프로슈머(Prosumer)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친 단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사용한 단어로 소비는 물론 제품개발과 유통과정에도 직접 참여하는 생산적 소비자를 뜻한다.

김상헌 사장이 프로슈머로서 활동하는 서비스는 자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미투데이`다. 김 사장은 단지 미투데이 열혈 사용자에 그치지 않고 소비자로서 서비스에 필요한 개선점들을 실무진에 전달하며 프로슈머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미투데이를 모바일로 사용할 때 버그가 생긴다는 제보를 현업 팀에 전달했다. 또 미투데이에서 특정인들과 비공개로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미투밴드` 기능을 전사로 확대하자는 제안도 했다. 이 밖에도 김 사장은 미투데이를 사용하며 느꼈던 개선점을 제작 및 개발을 담당하는 인력에 직접 구두로 전달했다.

NHN 실무진 측은 “미투밴드 확대 건은 현재 미투밴드 멤버로 초대할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있어서 바로 적용하지는 못했지만 향후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CEO가 자사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자신의 계정을 만들고 알리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처럼 적극적으로 현업에 자신의 사용 후기를 반영한 `프로슈머 CEO`는 찾기 힘들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포털 간 경쟁 속에서, 김 대표가 `체험 마케팅`에서 한 발 나아간 `프로슈머 마케팅`을 펼치는 셈이다.

김대중 소셜미디어 컨설턴트는 “SNS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는 포털의 질서를 반영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투데이의 단점을 대표가 직접 보완에 나선 사례로 눈길을 끈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상헌 NHN 사장은 지난해 2월 미투데이 계정을 개설한 이후 그 해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하루에 3~4건씩 미투데이를 올릴 올해 1월 4일 폭설이 내렸을 때는 “오늘은 지각처리 없도록 조치했으니 안심하고 출근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