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1000억클럽 `제2 신화` 쓴다]<10>오성엘에스티

[벤처 1000억클럽 `제2 신화` 쓴다]<10>오성엘에스티

1994년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옛 오성과학)로 출발한 오성엘에스티(대표 윤순광)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난해 127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런 외형적 성장과 더불어 창업 15년 만에 기술력과 규모를 갖춘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급격한 성장은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부문에서 갖춘 다양한 특허와 기술력 때문이다. 오성엘에스티는 디스플레이 장비 핵심 기술인 열처리·자동화시스템·회로설계·소프트웨어 기술을 바탕으로 전공정에서 후공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비를 국산화했다. 2001년 코스닥 상장에 이어 2002년에는 LCD용 편광필름을 생산하는 소재사업에도 진출,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 시장에서 국산화를 꾸준히 이뤄왔다.

윤순광 회장은 “지난해 대부분의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패널 업체들의 신규 투자 부족으로 고전했던 것과는 달리 오성엘에스티는 장비 국산화 의지를 바탕으로 1000억클럽 반열에 오를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대규모 장치 산업이자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디스플레이는 장비 경쟁력이 곧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착안, 기업 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외국 장비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오성엘에스티가 국산화한 장비는 디스플레이 후공정에 쓰이는 인라인에이징 시스템과 오토클레이브 등이다. 인라인에이징 시스템은 고열에서 LCD 패널의 내구성을 테스트하는 장비로 뛰어난 열처리 및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이 회사가 국산화한 장비들은 뛰어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패널 대기업은 물론이고 해외 업체들로부터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올해도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 상반기까지 누적 수출액이 300억원에 달한다.

윤 회장은 “아직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장비 국산화율은 4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곧 아직 국내 장비업체들이 국산화해야 할 분야가 많으며, 성장 가능성도 높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오성엘에스티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핵심 장비 국산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엘에스티는 2007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장비·소재 사업에서의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태양광 잉곳 및 웨이퍼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부터 40MW 규모의 생산 시설을 갖추고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대규모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110MW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제품 공급에 나섰다. 또 점차 확대되는 웨이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210MW, 내년 말까지 총 410MW로 생산량을 확대하는 증설 계획도 마련했다.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과 고품질의 제품 공급으로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신성홀딩스과 합작해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한국실리콘을 설립, 태양광 소재 부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도 강점이다. 또 기존 장비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태양광 장비 국산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윤 회장은 “태양광 분야는 해외 시장 수요가 큰만큼 적극적인 수주 활동으로 해외 고객을 유치하는데 힘써 올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결정 제품을 기반으로 단결정 제품까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태양광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엘에스티는 또 태양광 사업에 멈추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 회장은 “매출 1000억원 달성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디스플레이 장비 및 소재사업에 태양광 사업을 더해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성엘에스티 기업 현황>

설립연도 : 1994년

작년 매출액 : 1272억원

작년 영업이익 : 108억원

주력 사업 : 디스플레이 장비 및 태양광 잉곳·웨이퍼

종업원수 : 286명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