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부회장 “다시는 아이폰에 울지 않는다”

“성공하지 못하면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 제품을 내놓지 않겠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15일 세 번째 전략스마트폰인 ‘스카이 베갗를 출시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팬택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고까지 언급하며 성공을 자신했다. 애플에 대해 “그들도 약점이 많다” “(휴대폰은) 고장이 없어야 하고 품질 신뢰가 근본이 돼야 한다”면서 아이폰 AS와 안테나로 인한 통화품질 저하를 비판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 갤럭시S 품질을 높게 평가하면서 바다 OS와 관련해 연합전선을, 애플리케이션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하자고 제의했다. 관련기사 6면

박 부회장은 이날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스카이 베갗 출시 행사에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며 워크아웃은 물론이고 지난해 시작된 아이폰 충격에서 벗어났음을 공식 선언했다.

‘시리우스 알파’라는 애칭을 가진 ‘베가(Vega)’는 안드로이드계 세 번째 행성 직녀성을 뜻한다. 3.7인치 AM OLED를 사용해 밝은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벼운 114g을 구현했다. 아이폰4와 갤럭시S의 무게는 각각 137g과 121g이다.

팬택은 ‘베갗를 SK텔레콤에 이달 말께 독점 공급한다. 16일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소비자 가격은 90만원대 초반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베가는 소비자 입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사람 친화적 제품’”이라며 판매 대수를 50만대 이상으로 예측했다. 팬택은 연말 전 세계 16개 국가에 시리우스, 베가 등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팬택은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0%의 점유율로 2위 굳히기를 자신했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규모가 500만대로 예상된 가운데 15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출시된 시리우스는 지금까지 SK텔레콤을 통해 12만대가량 판매됐다. 이자르 역시 이통사로부터 15만대가 선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은 “최근 출시한 시리우스와 이자르의 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져 국내 스마트폰 부문에서 확실한 자리를 차지했다”며 “앞으로 이 같은 상황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다.

애플 아이폰4과는 대립각을 세웠다. 박 부회장은 “이제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 안다”면서 “우리는 누구처럼 ‘제품의 어느 부위만을 잡아라, 그렇게 잡지 말아라’고 말하지 않는다”며 아이폰4 통화품질 불량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한국 사람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며 “그동안 집약한 스마트폰 기술력을 통해 아이폰에 두 번 다시 밀리지 않을 자신이 붙었다”고 자신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