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04)구글,징가와 전략적 제휴 추진

구글이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Zynga)에 1억~2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IT 전문 블로거 뉴스 사이트인 테크크런치는 복수의 취재원을 인용,구글이 비밀스럽게 징가에 1억~2억 달러의 자금을 투자했으며, 현재 전략적 제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구글과 징가측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테크크런치는 구글이 올해 말 런칭 예정인 ‘구글 게임즈’를 준비하기 위해 이번에 징가에 1억 달러가 넘는 거금을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징가는 이미 여러업체들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는네, 지난해에만 글로벌 IT 업체와 벤처캐피털로부터 수억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지난달에는 소프트뱅크 계열 벤처캐피털인 소프트뱅크 벤처가 1억 5천만 달러를 투자했고,작년말에는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스,타이거 글로벌 등으로부터 1억 8천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급기야 이번에 구글로부터 1억 달러를 상회하는 돈을 투자받았다. 이번 구글의 징가에 대한 투자는 구글의 벤처 투자 자회사가 아니라 본사 차원에서 직접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구글의 징가에 대한 투자는 이미 한달 전쯤 성사됐으며, 현재는 전략적인 제휴에 관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양사간에 전략적인 제휴가 이뤄지면 구글은 징가의 게임 플랫폼을 활용해 연내 런칭할 예정인 `구글 게임즈`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수많은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 이용자와 소셜 게이머들을 구글 게임즈에 끌어들일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입장에선 자신의 결제 솔루션인 ‘구글 체크아웃` 서비스의 확산 계기가 될 수도 있다. 현재 징가는 결제 서비스로 ’페이 팔‘을 주로 쓰고 있는데,향후 협상에 따라 `구글 체크아웃`을 새로운 결제 솔루션으로 추가하거나 대체할 수도 있다. 징가가 올초 페이스북과 소셜 게임용 가상아이템의 결제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은 점을 감안할 때 징가 입장에서도 결제 서비스 전략을 새롭게 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징가는 올초 페이스북과의 갈등 때문인지 페이스북 위주의 사업을 탈피 다양한 플랫폼으로 가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과의 갈등은 일단 5년간의 평화협상으로 일단락됐지만 징가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셜 게임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구글과의 전략적 제휴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미 징가는 글로벌 포털사업자인 야후와의 전략적인 제휴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6억명의 야후 회원들을 징가의 소셜 게임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복안이다. 야후와의 전략적인 제휴가 확정된다면 야후 홈페이지,야후 게임 포털,야후 메신저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징가의 소셜 게임이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징가의 복수 플랫폼 전략이 가시화될수록 페이스북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페이스북의 성공 배경에는 세계 최대 소셜 게임업체인 징가의 역할을 무시할수 없기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페이스북이 그동안 징가에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요청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상황은 결코 호락호락하지않다.

한편 구글이 이번에 징가에 투자함에 따라 구글이 연내 런칭할 ‘구글 게임즈’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현재 구글은 최근 게임 사업을 담당할 프로젝트 매니저를 모집 중인데, `구글 게임즈`가 런칭되면 세계 게임 시장은 또 다시 출렁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