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과기 전문가그룹 중용되나?

 청와대 조직 개편과 개각이 임박하면서 정보기술(IT)과 과학기술 전문가 그룹이 얼마나 중용될 것인지 관심사다. 현 정권의 가장 큰 실정(失政) 중 하나로 지적된 IT, 과기 홀대론을 불식시키면서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로 미래를 준비할 조직과 인사들을 전진 배치할 것인지 주목됐다.

 ◇IT·과기 컨트롤타워 마련되나=과학기술계와 정보통신산업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컨트롤타워 설립 문제는 여전히 진행형 과제다. 정운찬 총리가 지난 4월 ‘과학의 날’ 행사에서 언급한 ‘과학기술특보의 상근직 전환’ 또는 ‘과학기술수석 신설’ 약속이 현실화할지가 최우선 관심사다. 과기계는 지속적인 문제제기에 총리도 공감대를 표명한 만큼 이번 개편에 어떤 형태로든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정부출연연구소 발전 민간위원회가 청와대에 보고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상설화’도 화두다. 범부처적인 성격에 입법 과정이 복잡해 당장 실현에 옮기기 어렵더라도 이 같은 계획을 진두지휘할 인물이 인선에 포함돼야한다는 게 과기계의 지적이다.

 IT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이공계 전문가 참모 그룹 확충 요구도 끊이지 않는다.

 ◇미래기획수석실(가칭)로 개편 검토=대통령실 개편안과 맞물려 여러 안들이 거론된 가운데 교육과학문화수석실에서 과학비서관실을 분리, 확대해 다른 수석실로 옮기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미래 성장동력인 과학기술 분야를 어떤 형태로든 강화해야 한다는 데 내부 공감대가 있다”면서 “현실 가능한 여러 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기획수석실을 IT 및 과학기술, 방송통신융합, 녹색성장 등을 포함하는 미래기획수석실(가칭)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초기엔 국정 어젠다 설정을 위해 마련했지만, 앞으로 관련 정책들을 챙겨 시너지를 높이면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형태로 바꾸자는 취지다.

 ◇누가 거론되나=청와대 참모진 개편과 입각 하마평에 오르내린 IT·과기계 인사로는 이석채 KT 회장과 안철수 KAIST 교수, 김희정 인터넷진흥원장 등이다. 여권은 안철수 교수를 기술과 미래 분야를 아우르면서도 신선감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미국에 체류 중인 안 교수는 이 같은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외의 과학기술계 인물이 등용될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집권 후반기 정책적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행정 경험이 있는 전문가 출신이 더 적합하다고 보고 있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이 관료 경험과 전문 지식을 갖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