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올인’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승부수를 던졌다. 전사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도입하는 한편 하반기 신규 서비스도 줄줄이 내놓는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대표 김 제임스 우)는 이달 초 2011년 회계연도를 시작하며 사업 전반을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전환했다. 각 부서별로 클라우드 컴퓨팅 담당자를 신설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한국MS는 이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의 우위를 인터넷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확장해 시장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MS는 올해 말 웹 기반 무료 오피스 서비스 ‘오피스 웹 앱스’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다. 또 윈도 애저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라이브 △SQL △닷넷 △쉐어포인트 △다이나믹스 CRM 5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과금 체계 마련에 들어갔다.

◇온앤오프 협공 전략=한국MS는 ‘소프트웨어 플러스 서비스(Software+Service)’를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전략으로 세웠다.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와 온라인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해 고객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지난 5월 출시한 ‘MS 오피스 2010’에 이어 국내에 등장할 웹 기반 무료 오피스 서비스 ‘오피스 웹 앱스’가 주력 비즈니스 모델이 된다.

한국MS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뿐만 아니라 혼합 형태인 하이브리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한국MS는 국내 SW기업이 전 세계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윈도 애저 플랫폼(Windows Azure Platform)’ 활용을 장려한다.

이미 LG CNS는 MS의 다이나믹 데이터센터 툴킷과 하드웨어 인프라를 이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했다. 더존비즈온은 MS와 제휴를 맺고 윈도 애저 플랫폼에 자사의 국제회계기준(IFRS) 솔루션을 얹어 올해 안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클라우드 기업으로 변신=MS는 본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규모의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고 있다. MS의 2010 회계연도에 총 95억달러가 연구개발 비용으로 투입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현재 개발자의 70%가 클라우드 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1년 후에는 이 숫자가 90%로 늘어날 예정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위한 글로벌 데이터센터 투자도 엄청나다. MS는 한 대의 컨테이너에 1800~2500대의 서버를 장착할 수 있는 모듈화 데이터센터를 개발했다. 현재 미국 시카고를 비롯해 전 세계 4곳에 모듈화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명호 최고기술임원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역내(on-premise)에만 집중해 오던 IT 투자 외에 합리적인 IT 투자 방식이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MS 클라우드의 도입으로 IT 수요자는 필요에 따라 SW 라이선스를 구입하거나 서비스 형태로 사용할 수도 있고 서비스도 인프라 구조,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MS데이터센터의 내부. 컨테이너에 모듈화된 서버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MS데이터센터의 내부. 컨테이너에 모듈화된 서버들이 한 곳에 모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