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00)`클라우드` 음악,게임 서비스

"‘클라우드(Cloud) 게임 서비스`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클라우드’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클라우드’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 것입니다. 애플,구글 등 IT업계 거인들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음악,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온라이브’라는 게임 업체는 지난달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를 새로 런칭했습니다. 그럼 오늘은 `온라이브` 얘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지난해 ‘2009년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에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였던 `온라이브(http://www.onlive.com)`가 드디어 지난달부터 클라우드 방식 온라인 게임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이미 게임 관련 뉴스 사이트들과 블로그 사이트들에는 `온라이브`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이용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IT업계는 `온라이브`가 새로 시도하고 있는 ‘게임 온 디맨드(Game-On-Demand)’’ 서비스가 과연 게임산업의 미래가 될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온라이브`가 런칭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대용량의 PC게임이나 플레이스테이션(PS),X박스360 등 게임 콘솔을 이용해 즐기던 고화질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즐길수 있는 서비스다.

게임 사업자인 `온라이브`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각종 게임을 인터넷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굳이 게이머들은 고사양의 그래픽 카드나 그래픽 전용 프로세서(GPU)을 갖춘 PC나 게임 콘솔 없이도 사이트에 가입하고 일정 요금만 내면 편리하게 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PC의 사양이 낮더라도 인터넷에 접속만 되어 있으면 그만이다.

사실 지난해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에 온라이브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을 때만해도 전문가들은 온라이브의 게임 서비스가 현재의 인터넷 인프라와 비즈니스 모델을 무시한 너무 ‘이상적인’ 서비스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아무리 온라이브측이 고사양 서버를 많이 구비한 `서버 팜(Server farm)`을 구축해 운영한다고 해도 게이머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정상적인 게임 서비스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다. 아직도 이같은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현재 `온라이브`는 ‘배트맨’ ‘보더랜드(Borderlands), `페르시아의 왕자(Prince of Persia)` `잊혀진 사막(The Forgotten Sands)’ `FEAR 2‘, `Unreal Tournament III` `더트 2`, `프로젝트 오리진`, Just Cause2`, 등 인기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 중이다. 1,280x720 픽셀의 화질로 게임을 즐길수 있다. 게임 기록이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되기 때문에 다음에 접속해도 그 다음 화면부터 게임을 할 수 있다.



`온라이브`는 연내 ‘마이크로 콘솔`이나 셋탑박스를 별도로 내놓을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PS2`나 `X박스360`용 게임 타이틀을 구입하지 않고도 거실에 설치된 HDTV를 통해 `온라이브`가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고화질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으로 음악,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에도 속속 자리잡을 전망이다. 우선 애플이 클라우드 기반의 음악 서비스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음악,영화 등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아이튠즈’ 서비스를 클라우드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이런 전망은 지난해 애플이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인 ‘라라(lala)`를 인수하면서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IT블로그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보이 지니어스 리포트(BGR)’를 인용, 애플이 `아이튠즈` 서비스를 조만간 클라우드 방식으로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BGR 자료에 따르면 애플의 클라우드 방식 아이튠즈 서비스는 3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다. 1)애플의 아이튠즈 서버에서 자신의 디바이스로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2)자신의 PC에 설치된 콘텐츠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다른 정보기기로 전송받을 수 있고, 3)무선으로 자신의 디바이스에 콘텐츠를 동기화할 수 있는 것.



아이튠즈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시작되면 구글이 연내 선보일 예정인 클라우드 방식 음악 서비스인 ‘구글 뮤직’과 한판 대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과 구글의 클라우드 음악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 굳이 저장 용량이 많은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을 구비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인터넷에 접속할수 있는 정보기기만 있으면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 음악이나 영화를 스트리밍 방식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애플과 구글은 서로 다른 입지조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튠즈는 이미 수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인기 서비스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시 기존의 아이튠즈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당연히 가입자를 쉽게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반해 구글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조건이다. 이미 오래전 부터 클라우드 서버 구축 사업에 참여해 왔기때문이다. 시스템 구축 측면에선 애플보다 유리한게 사실이다. 하지만 콘텐츠 분야에선 경험이 별로 축적되어 있지 않다. 콘텐츠 확보 방안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진출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다. 양사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지 벌써 뜨거운 관심사다.

구글과 애플이 클라우드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격돌하면 IT지형은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일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