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휴대폰 제조는 무리? ‘킨’ 출하 중단 선언

MS는 지난 4월 출시한 스마트폰 ‘킨’의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킨투와 킨원.
MS는 지난 4월 출시한 스마트폰 ‘킨’의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왼쪽부터 킨투와 킨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 2개월 만에 스마트폰 ‘킨(Kin)’을 단종시켰다. 높은 가격과 기능 부족으로 인한 저조한 판매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MS는 30일(현지시각) “킨과 관련된 사업을 중단하고 연말 출시할 ‘윈도폰7’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유럽 등 다른 지역 출시 계획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MS 킨 프로젝트팀은 윈도폰 부문에 합류한다.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미국 내에서 킨 판매는 지속될 예정이다.

MS는 지난 4월 킨 모델 2종을 선보였다.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킨은 샤프가 제조를 맡았고 버라이즌와이어리스가 독점 판매했다. 하지만 판매량이 저조하고 기능 부족에 대한 불만이 나오자 아예 사업을 접기로 한 것이다. MS와 버라이즌은 모두 판매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1000대도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MS는 최근 태블릿PC ‘쿠리어’ 개발계획도 취소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킨의 기능이 함량 미달인 데다 가격까지 비싸 소비자들을 매혹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MS는 킨 출시 초기 킨원은 버라이즌 2년 약정에 월 49.99달러(약 6만1900원) 요금제, 킨투는 99.99달러(약 12만3800원)을 책정했다. AT&T가 ‘아이폰3GS’ 요금제를 39.99달러(약 4만9500원)부터 시작한 것에 비해 비싼 수준이다. MS는 이후 각각 29.99달러(약 3만7100원), 49.99달러로 가격을 낮췄지만 별도의 데이터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여전히 비싼 수준이다.

또 킨은 비싼 요금에도 불구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없고 게임 기능도 없는 등 다른 스마트폰과 경쟁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레지스터는 “기기는 기능이 부족했고 이용자들이 모토로라의 ‘클리크’나 HTC ‘히어로’ 대신 킨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다“며 ”킨이 사진, 비디오를 공유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접속하기 편하다고 광고했지만 오늘날 모든 스마트폰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능이다“라고 보도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