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은 애플 세상…`아이패드`와 `아이폰4` 인기 폭발

지금 미국은 애플 세상…`아이패드`와 `아이폰4` 인기 폭발

 #1 ‘아이폰4’ 출시 이틀 전인 22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 밀레니아쇼핑몰 애플 소매점에 ‘아이패드’를 사러 갔다. 매장에서 바로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20평도 채 되지 않는 매장에 직원만 15명이 넘었다. “빠르면 하루, 늦으면 7일 정도 걸릴 거예요.” 옆집 아주머니처럼 편안한 인상을 지닌 매장 직원이 ‘아이패드를 손에 넣는 법’을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는 “‘아이패드’가 도착했다는 알림 메일이 오면, 매장으로 나오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품귀 상태였다. 애플이 일부러 물량을 조절하는 것은 아닌 모양이다.

  #2 ‘아이폰4’가 매장에 처음 나온 24일 오후 4시께 소비자가 밀레니아쇼핑몰에 장사진을 쳤다. 줄이 2㎞를 넘겼다. 애플 매장 직원이 기다리다 지친 사람들에게 물을 한 병씩 나눠줬다.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도 있었다. 줄 선 이들 모두가 자신보다 먼저 ‘아이폰4’를 손에 든 이를 영웅처럼 바라보았다. 밀레니아쇼핑몰 장사진의 첫 줄에 섰던 사라 브라우드씨(54)는 “오전 6시에 몰 주차장 입구에 도착했죠. 6시 30분부터 주차장에 입장할 수 있기에 30분 동안 기다리다가 곧바로 뛰어들어 1등을 했어요”라고 말했다. 그에게 ‘아이폰4’는 절실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2일째인데도 사람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오전 8시부터 서 있었는데 아직도 멀었네요. 점심도 친구와 교대로 먹었습니다.”

  25일 ‘아이폰4’를 사러 나온 브리트니 팩씨(23)는 투덜댔다기보다 기다림을 즐겼다. ‘아이폰4’를 손안에 쥐고픈 마음만 존재했다. 지난 15일 하루치 사전 주문량으로 60만대를 기록하더니, 24일 출시 하루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훌쩍 넘기며 기염을 토한 모습 그대로였다. 지난해 ‘아이폰3GS’가 첫날 6만대를 팔았던 것을 감안하면 가히 폭발적이다. 주말에만 200만대를 가뿐히 넘겼고 며칠 안에 1000만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금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은 애플 세상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특히 ‘아이폰4’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경주가 시작됐다. 리서치인모션(RIM)을 비롯한 주요 휴대폰 업체들이 ‘아이폰4’ 인기에 놀라 전열을 새로 가다듬는 모습이다. 애플 ‘아이폰4’가 올 하반기 경주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장하면서 여러 경쟁 업체가 바싹 긴장했다.

  RIM는 텃밭으로 여겼던 업무용 스마트폰 수요까지 ‘아이폰4’의 위협에 시달리기 시작하자 고삐를 더욱 틀어쥐었다. 실제로 세계 눈(eye) 보호 제품시장을 이끄는 바슈&롬은 직원의 영업용 스마트폰 표준제품으로 ‘아이폰’을 선택해 구매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는 RIM ‘블랙베리’를 대체하기 시작한 것. 오랜 기간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명사였던 ‘블랙베리’로서는 치명타인 셈이다.

  ‘아이폰’은 지난 2007년 업무용이라기보다 장난감 취급을 받으며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의 17%를 점유하는 데 그쳤으나 최근에는 29%로 올라섰다. 곧 ‘블렉베리’의 철옹성으로 여겨지는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0%를 무너뜨릴 것으로 예측됐다. 애플은 지난 1월 포천 선정 100대 기업의 70% 정도가 ‘아이폰’을 업무용으로 선택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경쟁사를 자극하기도 했다.

  RIM은 이에 대응, 고집스럽게 지키던 슬라이드아웃(Slide-out) 방식 쿼티(QWERTY) 자판에 터치 스크린 방식을 더하고, 새로운 모바일 운용체계(OS)를 준비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소니에릭슨도 바빠졌다. 노키아는 내년부터 20개 안팎이던 스마트폰 모델 수를 절반으로 크게 줄이기로 했다. 2세대(G) 이동통신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경쟁력을 발휘했던 다품종 대량생산 전략을 버리고, 애플과 RIM에 대적할 표적 사격을 준비하는 것이다.

  모토로라도 새 스마트폰인 ‘드로이드X’ 지원군으로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구글을 지원군으로 확보한 채 ‘아이폰4’에 대적할 태세다. 소니에릭슨도 ‘엑스페리아 X’ 시리즈를 내새워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올앤도(미국)=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24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밀레니아 쇼핑몰 애플 스토어 근처가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4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밀레니아 쇼핑몰 애플 스토어 근처가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4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밀레니아 쇼핑몰 애플 스토어 근처가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4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 있는 밀레니아 쇼핑몰 애플 스토어 근처가 `아이폰4`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선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금 미국은 애플 세상…`아이패드`와 `아이폰4` 인기 폭발
지금 미국은 애플 세상…`아이패드`와 `아이폰4` 인기 폭발
지금 미국은 애플 세상…`아이패드`와 `아이폰4` 인기 폭발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에게 애플 스토어 직원이 물을 나눠주고 있다
기다림에 지친 사람들에게 애플 스토어 직원이 물을 나눠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