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세상 더 밝게~”…`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개최

"인터넷 세상 더 밝게 만드는 데 도움"

 “폐인 일보 직전이지만 조금이나마 세상이 나아진다면 즐거운 고통이죠.”

 20일 오전 7시 경기도 화성시 청호인재개발원 윌리엄홀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캠프 참가자가 보낸 트위터 글이 올라왔다. 소란했던 장내는 막바지 작업에 집중하는 젊은 남녀 57명의 열기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소셜이노베이션캠프36’ 행사장 모습이다.

 희망제작소, 다음세대재단, NHN해피빈재단이 주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후원하는 이 행사는 시민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개발자, 기획자, 디자이너 등이 모여 36시간 안에 웹 기반 결과물로 구현해 내는 자리다. 사회 혁신에 기여할 만하다고 판단한 아이디어 9개를 각 팀에 배분하고, 이를 웹 유틸리티나 모바일 앱으로 개발해 발표하는 기회다.

 보통 한 달가량 걸리는 작업량을 36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만큼, 캠프 참가자들의 수면시간은 거의 없다.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행사 일정은 단순하다. 아침, 점심, 저녁식사를 제외한 시간 전부를 ‘개발’에 쏟는다.

 캠프 참가자들은 대부분 20대에서 30대 초반의 젊은이다.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젊은 네티즌이 중심이었다. 참가자 중 최연소자(1990년생)이자 현재 한국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이희덕 씨는 “이 사람들 무섭다. 뭔가 해낼 것 같다”고 감탄했다. 자신도 열정을 갖고 참여했지만 잠도 잊은 채 인터넷 세상을 보다 밝게 만드는 일에 전력투구하는 참가자들에게 감동 받았다는 말이다.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캠프에 지원했다는 ‘위팜(Wefarm)’팀의 개발자 조영주 씨는 “몸은 힘들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것 같다”며 “그동안은 개발자로서 경력 쌓고 자리에 연연하느라 주변을 못 돌아봤는데, 내가 가진 인터넷 개발 기술로 사회 혁신에 기여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늘 쓰던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밍 언어만 계속 보다가 다른 개발자들은 어떻게 작업하는지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일석이조”라고 밝혔다.

 20일 정오까지 이어진 작업물은 팀별 발표로 공개됐다. 공익성, 실현 가능성, 창의성을 기준으로 심사해 1등부터 3등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그러나 시상과 별개로 9개의 결과물은 모두 비영리 주체를 구해 운영될 예정이다.

 권혁일 NHN해피빈재단 이사는 “평소 인터넷 기업의 기술로 사회공헌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해 왔고, 다음세대재단과도 뜻이 통해 이 캠프를 진행하게 됐다”며 “내년에는 삼성전자 등 후원을 원하는 기업이 늘어난 상태라 더 충실하고 알찬 내용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