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3사, 모바일웹 UI ‘3사 3색’

모바일웹에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사가 본격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첫인상’을 좌우하는 사용자 환경(UI)이 3사 3색을 나타냈다. 네이버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위젯형을, 네이트는 각 메뉴를 표처럼 보여주는 목록형을, 다음은 위젯형과 목록형을 함께 쓴 혼합형을 지향한다.

이는 각사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의 시선을 끌 방법을 각각 다르게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바일 인터넷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걷는 포털 3사의 모바일웹의 승부 결과가 궁금해진다.

◇‘목록형’으로 개인화 서비스 편리하게 제공한 네이트=지난 1일 모바일 웹을 출시한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주형철)의 네이트 모바일웹(m.nate.com)은 목록형 UI를 사용했다. 페이지 상단에 메일, 싸이월드 댓글, 일촌·팬 업데이트 정보, 네이트온 쪽지, 커넥팅 새 소식 등 개인화 정보를 목록 형태로 일목요연하게 제공해 편리함을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컴즈 측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서비스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송세호 SK컴즈 UXD센터 팀장은 “크지 않은 모바일 화면을 고려해 시맨틱검색이나 개인화 영역처럼 정보가 많은 서비스는 버튼으로 열고 닫는 폴더 기능으로 다뤄 편의를 더했다”고 말했다.

◇‘위젯형’으로 직관성 높인 네이버=네이버 모바일웹(m.naver.com)은 사각형 아이콘을 쭉 나열한 위젯 형태의 UI다. 메일, 캘린더,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미투데이, 지식인 서비스, N드라이브 등 강조하는 서비스를 위젯 형태로 간편하게 나열했다. 불필요한 콘텐츠를 줄이고 빠른 속도의 서비스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다. 검색창과 주소록, 책 등 신규로 추가되는 서비스도 동일한 형태다.

이밖에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에 대대적인 모바일웹 개편을 준비 중이다. 네이버 측은 “아직 기획단계이긴 하지만, 네이버는 단순한 편집 차원이 아닌 고객의 서비스 이용 행태를 바꿔 놓을 수 있는 정도의 개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개편될 서비스 안에는 모바일 음성검색도 포함된다.

◇‘위젯형+목록형’으로 개편한 다음=다음 모바일웹(m.daum.net)은 11일 개편과 함께 새로운 UI를 선보였다. 개편된 다음 모바일 웹에 접속하면 ‘오늘’ 탭과 ‘전체보기’ 탭으로 나누어진다. 메일, 카페, 뉴스, 날씨 등 매일 사용하는 서비스는 위젯으로 제공하고 만화, 블로그 등 기타 서비스는 목록형으로 만들었다.

금동우 다음 모바일전략팀장은 “이번 개편은 이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다음의 차별화된 모바일 검색 접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됐다”며 “하반기에도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서비스 개선을 통해 모바일 서비스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