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아이핀 캠페인 절반의 성과 거둬

  ‘네이버·다음·SK컴즈 등 포털 3사가 아이핀 활성화 약속을 불이행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포털 3사 임원들과 모임을 갖고 ‘아이핀 전환 캠페인(4·15∼5·14)’에 적극 참여하고 연말까지 아이핀 이용자 수를 전체 회원 수 대비 5%까지 확대키로 약속한 바 있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의지가 부족했다며 13일 이 같이 지적했다.

  일례로, 웹사이트 배너 게시 이외에 자사 회원에 대해 아이핀 전환을 유도하는 이메일 발송 등 적극적인 홍보를 요청했지만 이용자가 이를 스팸메일로 인식,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포털 3사는 ‘아이핀 전환 캠페인’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아이핀 전환캠페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사업자를 비롯, 정부가 일반인의 아이핀 사용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아이핀 캠페인 나름 성과 거둬= KISA는 가입회원 수, 파급효과 등을 고려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파란, 옥션, G마켓, 인터파크, 11번가 등 대형 포털·쇼핑몰 등 분야별 상위 업체 13개를 선정해 지난 4월15일~5월14일 한 달 동안 아이핀 전환 캠페인을 마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KISA는 캠페인 참여 사업자들과 함께 검색어 광고·지하철 광고·방송매체광고·배너 광고·현장이벤트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펼쳤다.

  캠페인 기간 중 신규 아이핀 발급 수는 20만 3112건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 수치는 올 1분기 월 평균 발급 건수(71000건)의 약 2.8배, 지난해 월 평균 발급건수(8만5000건)의 약 2.4배에 달하는 등 KISA는 캠페인을 통해 나름 성과를 거뒀다. 기존 주민번호 가입회원이 아이핀으로 전환한 경우는 총 3만8283건으로 파악됐다.

 ◇해결해야할 숙제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사업자들의 미온적인 태도가 아이핀 확산을 더디게 했다. KISA 측은 “캠페인 참여 사업자에 아이핀 전환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이에 맞게 아이핀을 전환하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나 운영시스템 변경 어려움 등을 이유로 미반영, 사용자들이 아이핀 전환에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가 아이핀 발급이나 전환 절차상의 불편함으로 인해 이용을 꺼리는 상황에서 아이핀을 발급받거나 아이핀으로 전환할 경우 어떤 점이 좋은 지에 대한 홍보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KISA는 이용자가 언제든지 쉽고 편리하게 주민번호를 아이핀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전용 홈페이지 구축 등 상시 아이핀 전환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포털에서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과 같이 로그인 후 바로 아이핀 전환 화면이 나타나도록 프로세스를 바꾸기로 했다. 이밖에 스마트폰 사용자가 언제든지 아이핀으로 손쉽게 발급받도록 모바일용 표준 웹페이지를 내달 개발하기로 하는 등 아이핀 도입 활성화를 위해 사용자·이용자·제도적 측면에서 개선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