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속의 포털’ 뜬다

콘텐츠 공급업체(CP)들이 연합해 ‘애플리케이션 속의 포털(app in Portal)’이라는 비즈니스 모델로 스마트폰 앱스토어 시장을 공략한다. PC기반 인터넷 시장에서 포털업체에 종속됐던 악순환의 고리를 모바일 시장에서는 과감하게 끊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규모와 업종을 막론하고 자사 콘텐츠 외 다른 CP의 콘텐츠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공동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앱스토어는 포털이라는 유통 경로를 거칠 필요 없이 CP가 바로 앱을 다운로드 서비스할 수 있어 유통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앱을 구축할 경우 개발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다 이용자 유치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공동 앱 개발과 마케팅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다.

한국온라인신문협회(이하 온신협)도 세계 최초로 회원사인 12개 중앙 일간지 뉴스를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 동시에 볼 수 있는 모바일 뉴스 포털 ‘온뉴스(On news)’를 다음달 아이폰용 서비스로 내놓는다.

온뉴스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만 내려 받으면 전자신문을 비롯해 국민일보, 경향신문, 동아일보, 매일경제,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한국경제신문 등 12개 중앙 일간지상의 뉴스뿐 아니라 실시간 속보, 사진, 칼럼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포털 형식을 도입해 이용자가 원하는 언론사 뉴스를 선택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때문에 이용자가 뉴스를 읽기 위해 NHN, 다음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거칠 필요가 없다.

한국음원제작자협회(회장 이덕요 이하 음제협)는 현재 관리하고 있는 2000여 음반 제작자의 17만곡 중 30·40대들이 즐겨 듣는 곡을 선별, 이를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는 앱을 준비 중이다.

이는 여러 가수의 음악을 한꺼번에 들 수 있는 ‘컴필레이션 앨범’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에 앞서 독자적으로 앱스토어에 앱을 출시한 이효리, 소녀시대 등 인기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가치가 낮은 가수들의 곡을 모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앱스토어로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는 점도 출시 이유로 꼽힌다.

음제협 관계자는 “음악계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 다양한 수익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전제한 뒤 “1990년대∼2000년대 초반에 활동한 인기 가수의 곡을 한 자리에 모아 들을 수 있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영 인터넷콘텐츠협회 사무국장은 “CP들의 경우 양질의 콘텐츠를 보유해도 포털을 통하지 않고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었다”면서 “여러 콘텐츠를 모아 서비스하면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보다 많은 이용자를 끌어 들일 수 있어 이 같은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욱기자·정미나 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