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요금폭탄 "너도나도 해체"

비싼 3G망 접속 막는 앱 인기 폭발

 ‘비싼 3G망 인터넷 접속을 막아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최근 과다한 데이터 접속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3G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앞다투어 설치하고 있다. 관련 애플리케이션들은 3G망을 통한 음성통화는 가능하지만 데이터통신을 위한 접속을 차단하는 것으로 3G망으로 인터넷 등을 이용해 부과되는 요금을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26일 스마트폰 이용자인 직장인 김모씨(35)는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한데다 대부분 와이파이(WiFi)에 접속해 무료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해 요금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는데 지난달 휴대폰 요금이 20만원 넘게 청구돼 깜짝 놀랐다”며 “통신사를 통해 확인해보니 와이파이존에서 접속이 끊어지면서 3G망으로 접속된 경우가 많아 요금이 많이 부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모씨는 최근 3G망 데이터통신 차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다음부터 과도한 요금 부과 걱정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아이폰 전용 프로파일 설치로 간단 해결=3G망 데이터통신 차단 애플리케이션들은 아이폰은 물론 최근 늘어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용으로 대거 출시된 상태다. 아이폰의 경우,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 널리 알려진 전용 프로그램 설치 방법이 대표적이다. 최근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데이터 요금 절감법’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에서 아이폰노데이터 사이트(iphonenodata.com)에 접속해 차단 기능을 하는 프로파일(disabled-EDGE-3G)을 설치하면 곧바로 작동된다. 이 프로파일을 설치한 이후에는 아이폰에서 사설 와이파이나 KT 전용 무선인터넷서비스 ‘네스팟’에 접속은 가능하지만 3G망을 통한 인터넷 접속만 차단한다. 아이폰 설정에서 프로파일을 제거하면 3G망 데이터 접속 차단을 쉽게 해지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일종의 해킹인 ‘탈옥’을 하지 않은 정품 아이폰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안드로이드 OS는 차단 더 쉬워=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는 아이폰과 비교할 때 3G망을 통한 데이터접속 차단이 훨씬 편리하다. OS 2.0버전에서부터는 차단 기능이 기본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설정만하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러나 기능이 내장되지 않은 1.5버전이나 1.6버전으로 출시된 안드로원이나 옵티머스Q와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별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3G망으로 자동 접속을 차단해야한다.

 안드로이드마켓에는 이 같은 인터넷 접속 제어 프로그램이 현재 3만여개를 넘어선 상태다. 이용자 특성에 맞춰 골라서 설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으로는 ‘넷드로이드(netdroid)’나 ‘에어플레인 모드 와이파이 툴(Airplane Mode Wi-Fi Tool)’ 등이 있으며 안드로이드마켓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설치한 이후 와이파이만 자동 접속되도록 설정하면 과다 요금 청구에 대한 공포감을 없앨 수 있다.

 레몬타임정보기술 김병기 이사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3G망을 통한 데이터통신 요금이 부과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평상시 통신사 홈페이지나 요금 이용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데이터통화료 현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