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앤에스테크놀로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

 멀티미디어용 반도체 설계업체 씨앤에스테크놀로지가 전장부품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진출한다. 2013년께 엔진컨트롤러유닛(ECU)과 지능형배터리센싱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여태까지 차량용 오디오 등에 쓰이는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개발했지만 더욱 엄격한 신뢰성과 기능을 요구하는 전장부품 분야 진출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김동진 씨앤에스테크놀로지 회장은 16일 기자와 만나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5위권 내에 드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있는 우리나라에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가 한 곳도 없다는 건 국가적 손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씨앤에스테크놀로지를 프리스케일·인피니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라면서 “차량에 들어가는 모든 반도체 제품을 직접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발언은 특히 지난 12일 전장분야 사업 강화를 위해 전장분야 R&D 투자를 50% 가까이 늘리겠다는 정석수 현대모비스 부회장의 발언과 궤를 함께한다. 두 회사의 협력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김 회장은 현대자동차 기획총괄 부회장과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역임한 자동차 전문가다.

 씨앤에스는 현대기아차와 협력해 개발 중인 차량용 멀티미디어 반도체를 내년까지 완료하는 대로 자동차의 보디·섀시에 사용되는 차량용 반도체 개발에 착수한다. 이 회사는 최근 채용공고를 내고 대대적으로 인력을 확보한다.

 김 회장은 “당초 스무명가량의 연구개발(R&D) 직원을 뽑을 예정이었으나 최다 60여명을 충원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분기 매출 68억원, 영업이익 1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거의 5년여간 이어졌던 영업적자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김 회장은 “1분기 흑자전환을 했으니 이제 경상이익을 흑자로 되돌리는 일에 전력투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량 전자장비의 주축인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연평균 8.5%씩 성장해 2012년이면 세계적으로 20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