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도 `인텔 인사이드`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울트라모빌리티그룹(UMG) 총괄 부사장이 ‘무어스타운’의 성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울트라모빌리티그룹(UMG) 총괄 부사장이 ‘무어스타운’의 성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하반기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이 첫 등장한다. PC용 프로세서 플랫폼 시장 터줏대감인 인텔이 최근 급성장 중인 스마트폰용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관련 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기록 중인 영국 ‘암(ARM)’과 양보 없는 경쟁도 예고됐다.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울트라모빌리티그룹(UMG) 총괄 부사장은 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텔 아톰 프로세서 기반 플랫폼(코드명 무어스타운)’ 공개 시연회에서 “최근 대기업을 포함한 전 세계 스마트폰·태블릿PC 업체에 무어스타운을 양산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오는 하반기 무어스타운을 적용한 첫 스마트폰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인텔은 지난 2008년 무어스타운의 전 단계 모델인 ‘멘로우’를 선보인 바 있지만 높은 대기전력 탓에 ‘휴대형인터넷기기(MID)’에만 탑재되었을 뿐 스마트폰에 적용된 사례는 없다. 이번 무어스타운 출시를 계기로 기존 PC용 프로세서 플랫폼 시장 경쟁력을 스마트폰 영역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무어스타운은 3G·와이맥스·와이파이·GPD·블루투스·모바일TV 등의 광범위한 무선기술을 지원한다. △45나노 프로세서 △메모리 컨트롤러 △그래픽 △비디오 인코딩·디코딩을 하나의 칩으로 통합시킨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1와트(W) 안팎이던 대기전력을 50분의 1 수준인 20밀리와트(㎽)와트까지 낮췄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가장 큰 불편함으로 느끼는 짧은 사용시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1500밀리암페어(㎃) 용량의 휴대폰 배터리를 사용할 경우 대기 상태로는 최장 10일간 동작이 가능하다. 대기전력이 낮으면서도 프로세서 성능은 타사 제품 대비 1∼3배, 웹페이지 로딩 속도와 그래픽 연산 성능은 2∼4배 높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무어스타운 본격 출시를 계기로 사실상 영국 암이 평정한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플랫폼 시장에 경쟁구도가 형성될 지도 관심사다. 암은 삼성·애플·노키아 등 전 세계 휴대폰 업체가 생산 중인 스마트폰 중 95%에 프로세서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애플이 이 회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암으로 부터 프로세서를 공급받는 휴대폰 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정도로 관련 시장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 인터뷰 : 아난드 챈드라세커 인텔 UMG 총괄 부사장

 -앞선 모델인 ‘멘로우’는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하지 못했다. ‘무어스타운’은 가능하다고 보나.

 ▲멘로우는 처음부터 스마트폰을 겨냥한 제품군이 아니었다. 대기전력 면에서 MID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무어스타운은 대기전력을 멘로우 대비 50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림으로써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하리라고 본다.

 -LG전자가 당초 2분기 출시 예정이었던 무어스타운 스마트폰 ‘GW990’ 출시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LG전자와의 협력에 관해서는 아직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전 세계 휴대폰 업체들과 무어스타운 탑재에 관해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윈도모바일7’은 지원하지 않는데.

 ▲무어스타운은 ‘미고’와 ‘안드로이드’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윈도모바일7을 지원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