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효과? 애플 `맥` 1분기 판매 두배

4일 국내에 시판한 애플 맥북 프로
4일 국내에 시판한 애플 맥북 프로

 애플 컴퓨터 ‘맥’이 ‘아이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 첫 출시된 애플 아이폰이 불과 5개월 만에 60만대가 판매되면서 애플 맥 컴퓨터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국내 최대 애플 전문 유통업체 에이샵에서 판매된 애플 컴퓨터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에이샵 측은 “올 1분기와 작년 1분기를 비교했을 때 맥 판매량은 100% 증가했다”며 “맥에 대해선 관심이 적었는데 아이폰 출시 이후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가 집계한 작년 4분기 애플 컴퓨터 국내 판매량은 1만1740여대.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맥은 수요에 힘입어 4분기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코리아 측은 “반응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에서도 맥은 올 4월 작년 1월 대비 200%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맥 인기는 아이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 아이폰에 만족한 소비자가 애플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새로운 ‘금맥’으로 부상하면서 개발자 수요가 늘어났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아이폰 앱을 개발하려면 맥이 반드시 필요한 데 이 수요가 국내 맥 판매를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우리나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 중 가장 많다.

 애플은 지난 4일 신형 노트북 ‘맥북 프로’를 국내에 출시해 우호적 시장 환경을 몰아갈 기세다. 화면 크기에 따라 크게 3종으로 출시된 신제품은 최저 155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상품이지만 제품을 빨리 받기 위해 택배 회사를 찾아갈 만큼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