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팹리스 붐` 다시 한번

 팹리스 기업들이 잇따라 인력 채용에 나서 ‘제2의 팹리스 붐’에 대한 기대가 높다. 직원 모집에 나선 대표적인 업체로는 씨앤에스테크놀러지·동운아나텍·코아리버로 신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인력 수요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팹리스 기업들은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했다는 평가다. 최근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발표한 국내 47개 팹리스 기업 경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팹리스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47억원이었으며 평균 순익은 2006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7000만원을 기록해 반도체 경기 불황에도 비교적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늘었다. 연초 이미 에스티이티아이와 이미지스테크놀러지가 상장된 데 이어 지난해 국내 팹리스 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실리콘웍스가 최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최근 LED와 터치구동칩을 원칩화한 코아리버도’로 이르면 연내 상장을 추진한다.

 팹리스 기업들의 코스닥 상장 러시는 지난 2004년 엠텍비젼·텔레칩스·코아로직 등 5개 기업이 상장한 이래 6년 만에 다시 최다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팹리스 기업들의 상장은 풍부한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을 높여 신규사업 진출은 물론이고 이에 따른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올해는 팹리스 상장 10년을 맞는다. 아이패드 인기몰이, LED 조명 붐, 3DTV 열풍 등 팹리스 기업에는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다. 잇따른 직원 채용과 코스닥 상장 준비가 그동안 부침을 거듭해왔던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다시 한번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