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업체 예상 뛰어넘는 분기 실적 ‘호호’

지난 1분기 전 세계 반도체 출하량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메모리 시장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마이크론·엘피다 등 주요 D램 업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IC인사이트는 최근 지난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집계한 결과 총 445억개의 출하량을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2008년 3분기 441억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또 1분기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280억개와 비교하면 무려 59%나 급증한 수준이다. PC와 휴대폰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소비자가전 등 전 산업군에 걸쳐 고르게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IC인사이트에 따르면 반도체 출하량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연평균 9.5%의 신장세를 보이다, 그 이후 3년간은 연평균 14%씩 고속 성장했다. 그러나 2008년 하반기부터 1년여간 극심한 불황으로 떨어졌고, 마침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IC인사이트는 이번 2분기에도 역대 최고의 분기 출하량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향후 5년간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 PC용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도 과거보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MPU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5.6% 감소하는데 그쳤고, 매출액 규모도 2% 정도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출하량과 매출액이 각각 39%, 40.4%씩 급성장한 규모다. 통상적인 4분기 대비 1분기 출하량 감소폭은 7∼8% 수준이다.

쉐인 라우 IDC 이사는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작년 4분기 워낙 엄청난 수요가 몰렸던 탓에 1분기 MPU 출하량이 다소 주춤했지만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며 “올해 PC 시장 전반적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PC 시장별 MPU 출하량에서는 노트북PC 등 모바일 PC용 제품이 전분기 대비 6.3%, 데스크톱 PC용 MPU가 5.1%, PC 서버용 프로세서가 1.4%씩 각각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인텔이 81%, AMD가 18.8%, 비아테크로놀러지가 0.2%를 각각 차지, 인텔의 점유율이 소폭 상승했다.

IDC는 올해 전세계 PC용 MPU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15.1%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