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M8 라인 어떻게 하나?

하이닉스가 유일하게 가동 중인 200㎜팹인 M8 라인의 추후 활용방안을 다음달까지 확정키로 함에 따라 하이닉스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하이닉스는 해법을 찾고 있지만 이를 계속 활용하자니 조만간 수익성 문제에 봉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매각하자니 뚜렷한 매각처를 찾는 것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팹리스 업계 일부에서는 이 시설을 파운드리로 전용, 국내 대표적인 순수 파운드리로 육성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22일 실적 설명회에서 M8라인의 파운드리 전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M8 라인의 장기적인 활용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다음달 말까지 최종 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에 위치한 M8라인은 저용량 낸드 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며 일부 캐파를 이용, 지분 투자사들의 CIS(시모스이미지센서) 등의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현재 3개의 300㎜ 팹과 1개의 200㎜ 팹을 가동 중이다. 이천 M10, 중국 우시 HC2에서 D램을, 청주 M11에서는 낸드 플래시를 생산한다.

200㎜ 팹은 예전에 미국 유진 공장, 중국 우시 공장, 이천 공장, 청주 공장 등 총 5개가 있었지만 4개는 폐쇄하고 현재 청주 M8라인만 가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공장 시설은 매각이 완료됐으며 유진·이천·청주 등의 공장 시설 일부가 매각됐다. 하이닉스는 한때 M8라인 매각계획을 수립했으나 시설을 업그레이드해 사용 중이다. 하이닉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는 워낙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좋은 만큼 M8라인도 수익을 내고 있지만 조만간 수익분기점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며 “다른 활용방법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매각도 한가지 옵션이지만 시간이 소요되면 제 값을 받기 어려운 것이 고민이다. 팹리스 업계에서는 최근 파운드리 수급난을 계기로 하이닉스 M8라인을 순수 파운드리로 전용하는 방안을 주장한다. 팹리스 업계 한 관계자는 “M8의 경우 90㎚까지 공정기술이 적용된 만큼 파운드리로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하이닉스가 공정기술을 지원할 경우 국내 팹리스 기업에게는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러한 활용 방안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하이닉스가 결정할 일이지만 하이닉스가 M8을 파운드리로 활용할 경우 삼성전자는 TSMC처럼 로직 공정, 동부하이텍은 아날로그, 하이닉스는 SoC 등에 특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내 팹리스 산업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