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 삼성전자 13계단 상승­나홀로 성장세

 작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시장에서 한국의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상위권 업체가 매출액과 점유율이 줄줄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배 이상의 매출액 신장률로 10위권에 진입했다.

 26일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와 외신들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보다 무려 130% 이상 성장한 2억9000만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작년 전체 파운드리 시장이 전년 대비 11.2% 감소한 상황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신장세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0.6%에 그쳤던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4%로 상승하며 10위에 랭크됐다. 상위 10대 파운드리업체 가운데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스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점유율과 매출액이 떨어지거나 시장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파운드리업체들의 아성은 여전히 공고했다. 세계 시장 1위인 TSMC는 지난해 15.2% 감소한 89억97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시장 점유율이 47%에서 44.8%로 내려갔다. 2위인 UMC는 27억30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역시 전년 대비 7.7% 떨어졌지만 점유율은 13.1%에서 13.6%로 다소 올라갔다.

 3위는 중동 자본의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차지했다. 뒤를 이어 합병 전 싱가포르의 차터드가 11억1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중국의 SMIC는 전년보다 21% 감소한 10억700만달러로 시장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하락했고 점유율도 6%에서 5.3%로 감소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X-팹과 매그나칩은 10위권에서 밀려났다. SMIC·IBM·뱅가드 등은 각각 한 계단씩 추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부는 3억70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시장 점유율 1.8%, 시장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