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국내에도 벌써 1000대

개인·기업, 대행사 통해 美서 공수

애플 아이패드 열풍이 국내에서도 거세다.

미국 시장에서 아이패드가 정식 출시된지 6일만에 46만대가 넘게 팔리는 등 공전의 히트를 치고 있는 가운데 정식 출시 일정 조차 잡혀있지 않은 국내에서도 구매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아이패드를 구매하고 있으며 대부분 이번주께 제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들이 직접 구매하고 있어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지만 구매대행업계 추산에 따르면 국내 도입 물량이 1000여대 수준은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 외에 유명인사나 IT 업계에서도 잇따라 구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박용만 두산 회장. 얼리어답터이자 SNS 트위터의 파워유저로 잘 알려진 박 회장은 최근 해외에서 직접 아이패드를 공수, 트위터를 통해 동영상 개봉기를 올려 화제가 됐다.

아이패드의 비즈니스모델을 연구하는 통신이나 인터넷, 모바일 관련 업계도 발빠르게 구매하고 있다. 삼성 옴니아폰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속도를 아이폰과 비슷하게 구현해주는 그래픽사용자인터페이스(GUI) 솔루션 ‘스맥스’로 관심을 모았던 네오엠텔도 아이패드까지 시선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해외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주문한 아이패드가 확보되는대로 자사의 그래픽 기술과 비교·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즈도 최근 회사 차원에서 32G 제품(대당 약 100만원)을 중심으로 10대를 구입해 각 사업부별로 배포했다. 해외 구매 대행을 통해 사전 예약분을 확보한 다음이 주문후 아이패드 포장을 푸는데 일주일이 소요됐다. 네이버도 미국 법인을 통해 10여대를 구입, 이번주께 국내 본사에서 받아볼 예정이다.

가장 먼저 아이폰용 뱅킹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던 하나은행도 신사업추진본부에서 아이패드 공수를 추진 중이다. 이미 아이폰용 뱅킹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패드에서도 구현되지만 아이패드의 특성에 비춰볼 때 기존 PC 인터넷 뱅킹에서 제공되던 서비스들을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별도의 전용 앱 개발도 검토중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추진본부는 최근 아이패드 1대를 주문했고 향후 판단에 따라 추가 구매도 고려 중이다.

통신업계는 회사 차원보다는 직원 중 신제품에 관심이 많은 얼리어덥터들이 개인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KT는 한 직원이 미국에서 직접 구매해 지난 8일 저녁에 귀국한 열혈맨이 있다. SK텔레콤은 신제품 매니아 직원 3∼4명이 구매대행업체를 통해 신청, 이번주 중에 제품을 손에 넣을 예정이다. 통합LG텔레콤 역시 지난주 일부 사업부에서 아이패드를 주문했으며 이번주에 제품을 받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모바일인터넷팀은 지난주에 아이패드 1대를 구매신청해 이번주께 받기로 했다. KISA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제품이 무선랜(WiFi)만 장착된 제품이라 업무적으로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아 1대만 구매한 것이며 앞으로 3G 모듈이 장착된 버전이 출시되면 많을 량을 구매해 사용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규·이정환 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