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62)트위터 생태계(twitter ecosystem),수익창출을 고민하다

9일(미국 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은 트위터(twitter)에 관한 두가지 중요한 뉴스를 전하고 있다. 하나는 트위터가 아이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트위티(Tweetie)’를 전격 인수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블랙베리용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이 드디어 공개됐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아이폰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인 ‘트위티’의 인수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이와 함께 다음주부터 ‘트위티’의 명칭을 ‘Twitter for iPhone`으로 바꾸고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트위티‘를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트위티’ 개발자인 로렌 브리쳐(Loren Brichter)는 향후 트위터의 모바일애플리케이션팀 일원으로 합류해 아이패드용 트위터 프로그램을 만들고, 트위터가 모바일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트위터의 ‘트위티’ 인수에 대해 IT업계는 향후 트위터 생태계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왜 트위터가 많은 모바일용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 가운데 굳이 ‘트위티’를 선택했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트위티는 ‘트위터리픽` `트윗덱` `시스믹` 등 강력한 경쟁자들과 대결을 펼치고 있다. IT블로그인 리드라이트웹(http://www.readwriteweb.com)에 따르면 이들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은 각기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는데, `트위티`가 대중적인 측면에서 가장 접근이 쉽고 실행속도도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트위터는 다소 혼란스럽고 만족스럽지 못한 기능 탓에 주류 사용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데, ’트위티‘는 특유의 단순성과 매력 때문에 트위터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반 트위터 사용자들을 위한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으로 ’트위티‘가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트위티 개발자인 로렌 브리쳐 역시 그의 블로그를 통해 트위터를 단순화하는게 트위터가 현재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트위터의 `트위티` 인수 과정을 한단계 더 깊이 파고들어가면 좀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된다.

현재 시스믹은 MS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트윗덱은 미디어업체들로부터 아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상황에서 트위터가 트위티를 낙점한 것은 모바일로의 전환에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IT블로그 사이트인 벤처비트(http://venturebeat.com)는 트위터의 이번 트위티 인수를 트위터 생태계의 변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과연 개발자들에게 트위터가 매력적인가 하는 점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바라보고 있는 것. 트위터 생태계는 현재 5만명 정도의 개발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비해 페이스북과 애플의 앱스토어는 훨씬 많은 개발자들이 몰려있다. 이미 페이스북은 50만에 달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며, 애플은 18만5천개의 앱이 아이튠즈 사이트에 올라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위터 생태계에 몸담고 있는 개발자나 업체 가운데선 아직 성공적인 수익모델이 나오지않고 있다. 페이스북과 애플 앱스토어에는 소셜 게임 업체인 징가.플레이피쉬를 비롯해 팝캡 게임즈,태퓰러스 등 수익을 내는 업체들이 많이 있다.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해 소셜 게임이란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징가나 플레이피쉬 등 업체들은 가상 상품(아이템)을 판매하거나 소셜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에도 성공 스토리는 부지기수다. 하지만 트위터 생태계에는 이런 성공 스토리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시스믹,후트스위트,트윗덱 등 트위터 클라이언트 프로그램들이 수백만명의 사용자들를 갖고 있지만 마땅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트위터 생태계 전반의 중요한 고민이다. 물론 bit.ly,트위트밈 등이 특정 브랜드의 URL단축서비스나 일부 새로운 광고 영역 개척을 통해 수익 창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이나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당연히 개발자 입장에선 수익을 기대할수 있는 플랫폼에 몰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트위터의 `트위티` 인수`가 단순히 써드 파티 프로그램을 접수하는데 그치지않고 수익 모델을 창출해야하는 트위터 생태계의 고민을 얼마나 해결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지난 8일 애플이 아이폰용 OS 4.0을 발표하면서 `아이애드(iAds)`라는 솔루션을 발표했다는 것은 아이폰용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인수한 트위터에게는 희소식이다. 아이폰용 `트위티`앱에 광고를 탑재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트위터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처럼 향후 수익 모델을 창출할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한편 트위터와 캐나다의 RIM사는 블랙베리용 트위터 앱을 9일 공식 발표했는데,향후 블랙베리 사용자들도 트위터와 같은 마이크로 블로깅 서비스를 보다 활발하게 이용할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 입장에선 트위티 인수와 블랙베리용 앱의 발표를 통해 모바일로의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미디어 업체들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필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