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미디어로 진화하는 트위터

[현장에서]미디어로 진화하는 트위터

 트위터 열풍이다. 가수 이적은 트위터로 소설을 연재하고 두산 박용만 회장은 트위터 스타로 등극하는 등 증가세가 예사롭지 않다. 국내 트위터 사용자 수는 20만명을 넘어섰고 김연아 선수가 13만명, 이외수 작가가 11만명, 탤런트 이민호씨가 8만에 육박하는 팔로어를 확보했다. 정치인들도 이 열풍에 가세했다.

 트위터는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라는 장점으로 글쓰기의 부담을 줄였다는 게 핵심이다. twitter라는 영어 단어 그대로 잡담 수준의 메시지이다. 하지만 그 메시지 속에 URL을 삽입해 사진, 동영상, 음악, 긴 글까지 모두 공유하면서 140글자의 제한은 오히려 핵심만 전달하는 간결함의 미덕으로 승화됐다. 인터넷 광장에서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 대화는 이제 소셜 네트워크 개념을 넘어 소셜 뉴스 개념으로 확대됐다. 이유는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실시간’이라는 날개를 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다. 아이티 대지진 참사도 세계 유수의 언론사가 아니라 트위터를 통해 사진들과 처음 알려진 것이다. 이 곳에서의 여론은 스마트폰과 트위터를 통해, 그리고 트위터의 또 다른 속성인 ‘리트윗(Retweet)’을 통해 무서운 속도로 번진다. 트위터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다르지 않고 화자와 청자가 함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미디어다.

 2009년 7월 백악관도 대통령의 뉴스 콘퍼런스 일정을 트위터에서 발표했고 기업들이나 실시간으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증권 분야도 그러하고 세상이 모두 트위터 속으로 속속 편입됐다. 전 세계 트위터 이용자 수는 7500만명이며 1초에 200개 이상의 트윗이 게시된다니 입이 벌어진다. 박용만 회장은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소통의 방식도 갈수록 빠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트위터라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열려있습니다”고 말했다. 우리의 대화상대, 파트너, 고객, 팬, 적, 경쟁자 등 모든 이들이 있는 트위터를 알아야 한다. 트위터는 급변하는 세상을 읽기 위한, 그런 세상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새로운 매체로 정기구독도 나쁘지 않다. 참고로 필자의 트위터 계정은 @minoppa이다. 모든 이들이 트위터로 새로운 기회를 잡았으면 한다.

 안병민 휴넷 이사 trotan@hu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