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게임은 상업적 성공 못 거둔다고?

기능성게임 시장에서 최초의 상업적 성공 사례가 나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대표 황대실)가 개발한 ‘마법천자문DS’ 판매량이 2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출시한 지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거둔 성과다.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닌텐도 측의 자료에 따르면 마법천자문DS는 2009년 나온 닌텐도DS용 게임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닌텐도DS가 국내에 출시된 2007년부터 집계해도 전체 게임 중 7위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다.

마법천자문 DS는 국내에서 1000만부가 넘게 팔린 한자 학습 만화인 ‘마법천자문’이 원작이다. 닌텐도DS의 터치 스크린 기능으로 한자를 직접 쓰며 배울 수 있다. 게임 속 대화 중 얻은 힌트만으로 연상되는 한자를 써야 미션을 통과하기 때문에 높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자능력검정시험에 나오는 한자도 학습 가능하다. 닌텐도DS의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4명의 친구들과 동시에 접속해 스피드 퀴즈 형식으로 한자 실력을 겨룰 수도 있다.

이 게임은 2009년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신설된 기능성게임상을 받았다. 온라인게임 업계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가 마법천자문의 온라인게임 버전을 만들고 있다.

온라인 기능성게임에서는 NHN(대표 김상헌)이 서비스하고 있는 ‘한자마루’가 성공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최근 회원이 50만명을 돌파했다. NHN 측의 발표에 의하면 월 이용자는 10만명 수준이다. 이용자가 늘면서 NHN은 한자마루의 월 정액제 상용 서비스에 들어갔다. 이용요금은 월 1만2000원으로 유료 회원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월 수억원의 매출이 나올 전망이다.

송재화 NHN 실장은 “곧 공익성과 상업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능성게임이 나올 수 있다”라며 “주요 게임 업체들이 기능성게임 개발에 주목하는 상황이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