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비례대표제 도입하겠다”

“네티즌 비례대표제 도입하겠다”

야당 대표가 ‘네티즌 비례대표제’라는 새로운 정치 주체 마련을 선언했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실시간 소통과 집단 지성을 통해 정책 결정과 입법에 국민이 주체로 참여하는 길을 열 전망이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소셜미디어 포럼’ 창립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번 6·2지방선거에 처음으로 네티즌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소셜네트워크는 집단지성을 통해 사회적 의제에 발전적 대안을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오피니언 리더와 활동가들을 민주당의 후보로 영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병헌 의원(소셜미디어 포럼 대표, 민주당)은 “조만간 공모를 통해 참여할 네티즌을 선발할 방침”이라며 “지자체 의원으로 활동하게 되며 해당 지역은 희망자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또 “내달 문을 여는 모바일 정당 시스템을 바탕으로 당내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폰이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과 정보통신산업 및 미디어 정책 등 현안에 관한 의견을 모아 디지털 민주주의를 실현해내겠다”고 말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연구책임을 맡은 김진애·최문순 의원을 비롯, 강기갑·곽정숙·김영록·김영환·박병석·백원우·천정배·홍희덕 의원 등이 참석했고,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가 소셜미디어 활용 방안에 대해 강의를 진행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블로그나 유튜브가 뭔지도 몰랐는데 요즘 새벽 한두시에도 트위터에 무슨 글이 올라왔나 살펴본다”면서 “국민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은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는 앞으로 민중이 가져본 최초의 실질적 정치 수단으로 사회적 의미가 더 크다”면서 “향후 게임사전심의제, UCC 표현 규제의 문제 등 입법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민의를 직접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