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FPGA 파운드리분야 협력 확대"

"삼성전자 FPGA 파운드리분야 협력 확대"

 “자일링스와 삼성전자의 협력은 서로에게 이익(윈윈)입니다. 앞으로 양사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분야 선두기업 자일링스의 안흥식 한국지사장은 “최첨단 공정을 가진 삼성전자와 맺은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계약으로 안정적인 제품 양산이 가능하게 됐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 사업강화를, 자일링스는 든든한 공급처를 확보하게 됐다”고 협력 의미를 설명했다.

 FPGA는 다른 반도체에 비해 미세화된 공정을 이용한다. 이 때문에 자일링스는 세계 최고 공정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28나노 제품 분야에서도 삼성전자를 파운드리 협력업체로 선정한 바 있다. 자일링스는 삼성전자 외에도 대만 TSMC, UMC와도 수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다.

안 지사장은 “앞으로 FPGA는 18나노 또는 15나노 공정까지 미세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과 협력을 결정할 때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고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자일링스는 45나노 공정 제품을, 올해 말께 28나노 제품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FPGA 시장에서 5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는 자일링스 제품을 생산하면, 파운드리 브랜드 가치가 높아져 사업 확장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안 지사장은 “파운드리 계약은 삼성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며 “이재용 부사장이 직접 자일링스 본사와 협력 절차를 진행할 만큼 신경쓰고 있는 사업”이라고 전했다. 또 “삼성전자가 메모리 분야에서 수년간 1등을 기록한 만큼 패키징 기술도 앞서 있다. 시스템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요한 설계자산(IP)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자일링스는 연간 매출이 20억달러에 이른다. 그 중 4∼5% 가량을 한국 시장에서 올리고 있다. 삼성·LG를 비롯한 국내 전자업체의 절반 이상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한다

. 안 지사장은 “FPGA의 최종 목표는 보급형 가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휴대폰·TV 등 전자업계를 주름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FPGA는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래밍을 통해 TV·통신·모바일 등 용도에 맞게 설계할 수 있는 다목적 반도체다. 가격이 주문형반도체(ASIC)보다 비싼 까닭에 주로 고급형 제품 연구개발과 시제품 양산 용도로 쓰인다. 현재 자일링스·알테라가 세계 시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