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평평한 지구 vs 둥근 지구

[현장에서]평평한 지구 vs 둥근 지구

 코페르니쿠스가 처음으로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관을 제시했을 당시 그의 주장은 지식세계에 던져진 일종의 ‘다이너마이트’와 같았다. 당시의 이론대로라면 태양은 끊임없이 지구의 둘레를 돌고 있으며, 우주의 중심은 변함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평평한 지구이기 때문이다.

 25년 후 콜럼버스는 최초로 신대륙을 발견하고, 코페르니쿠스가 세상을 떠난 지 100년이 지나고 나서야 지구는 방대한 우주 속에서 태양의 주위를 돌며 동시에 자전도 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물론 지구가 변한 것이 아니다. 다만 지구를 이해하는 패러다임이 변한 것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패러다임 이동의 전통적인 예로 꼽고 있다. 패러다임의 이동은 2010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기폭제는 바로 지난해 말부터 핫이슈가 되고 있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의 출현을 단순히 세련된 기술의 등장으로 치부할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의 등장은 커뮤니케이션의 대변혁과 모바일 오피스의 출현을 앞당기고 있다. 스마트폰은 그야말로 전통적인 오피스를 대신할 완전히 새 패러다임으로서 모바일 오피스의 확대를 촉발시켰다. 기존의 인터넷전화와 동영상, e메일, 문서공유를 포함한 유무선 통합 기반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보다 효율적으로 통합해 1년 365일, 하루 24시간 의사 소통이 가능해지고, 언제 어디서나 협업을 통한 업무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 기업과 기업간, 가정과 직장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출퇴근의 개념도 사라지고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도 예상된다.

 하지만 이런 패러다임이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다 철저히 검증하고 보다 온전히 체계화할 수 있는 시간 말이다. 지구를 이해하는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한 인물이 코페르니쿠스였다면, 스마트폰에서 출발된 패러다임의 변화는 지금 우리가 주도해 바꿔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변화가 끊이지 않는 흥미진진한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기존 패러다임과 전혀 다른 혁신적인 개념과 현실을 포용하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방흥수 롯데정보통신 e-Biz사업부장 hsbang@lott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