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경제 생활 필수품 ‘자리매김’

모바일 인터넷이 보편화하면서 휴대폰이 전세계 경제 생활의 필수품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5년 뒤에는 휴대폰을 통한 모바일 전자상거래(m커머스)가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10%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의 마크 베큐 수석애널리스트는 18일 “2009년 미국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은 12억달러(약 1조3788억원)로 지난 2008년 3억9600만달러에서 3배 이상 뛰어올랐다”면서 “모바일 전자상거래는 ‘크리티컬 매스(사업적으로 의미 있는 규모)’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9년 100억달러(약 11조4900억원) 이상의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을 만들어냈다. 유럽에서도 이 시장은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고, 2010년 말에는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ABI는 2015년에 전세계 모바일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11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체 전자상거래 시장의 8%를 차지하는 숫자다.

모바일 전자상거래 중 가장 성장세가 큰 부분은 온라인 게임 가상 상품 거래다. 휴대폰 결재는 신용카드가 없는 어린 게이머들이 20달러 이하 상품을 구매하는 데 최적의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전자상거래의 증가는 최근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과 모바일 인터넷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배경이 됐다. 또 많은 기업들이 모바일 전자상거래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는 점도 큰 역할을 했다. 모바일 온라인 쇼핑은 이용자들에게 시간적 여유를 갖다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쉽게 비교 쇼핑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휴대폰 금융 거래(모바일 뱅킹) 역시 경제 생활의 일부가 됐다. 2009년 말 기준으로 전세계 5220만명이 모바일 뱅킹을 이용하고 있고 2015년에는 4억7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마크 베큐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뱅킹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2008년에서 2009년 사이에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개발도상국에서는 휴대폰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유일한 수단이기 때문에 휴대폰을 이용한 경제 생활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