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日 온라인시장 정상 넘본다

 넥슨이 지난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대폭 성장하면서 부동의 1위였던 한게임 재팬과 온라인게임 시장 1위를 다투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일본 시장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지금까지 1위였던 한게임 재팬과의 격차를 오차범위까지 좁혔다.

넥슨(대표 서민·강신철)은 지난해 일본 시장 매출이 95%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일본 법인에서 거뒀다고 밝혔다. 넥슨은 지난 2008년 일본에서 8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매출을 추산하면 약 1690억원에 이른다. 반면 한게임 재팬은 2008년 1525억원을 기록했고, 2009년에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2008년까지만 해도 두 회사의 격차가 꽤 벌어져 있었지만, 이제는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두 회사 모두 실적에 대한 최종 감사가 끝나지 않아 최종 1위는 조금 더 지나야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넥슨의 성장률이 눈부시다. 무려 95%나 성장한데는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이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던전앤파이터’와 ‘아틀란티카’가 인기게임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던전앤파이터와 아틀란티카는 동시접속자수 2만 내외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시장에서 넥슨의 선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기회요인이다. 최근 열렸던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전체 규모는 2004년 578억엔에서 매년 10∼20% 내외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지난해에는 1360억엔 규모를 이뤘다.

여기에 넥슨이 일본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전략적으로 일본 시장을 강화하는 것도 성장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말 웹보드게임포털 ‘코게임’을 운영하는 코퍼슨스를 인수하면서, 일본 시장에 웹보드 게임을 추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양한 게임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한게임 재팬 등과도 정면 승부하겠다는 뜻이다.

서민 넥슨 사장은 “해외 시장 상장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증시상황 등 좋은 시기가 되면 가까운 미래안에 방향성을 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