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P2P 대출로 등록금 마련

 인터넷 개인간(P2P) 대출로 등록금을 마련한 첫 사례가 나왔다.

 인터넷 P2P 대출 업체인 팝펀딩(대표 허진호)은 ‘무이자 학자금후원’의 제1호 수혜자가 탄생했다고 2일 밝혔다. P2P금융방식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이 자신의 직업과 나이 등 간략한 개인정보와 사연을 올리면 팝펀딩 회원들이 이를 보고 소액을 출자해 빌려주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학자금 대출에 적용한 것이 무이자 학자금 후원제도다. 인터넷 P2P금융이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학생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2월에 시작된 학자금 후원 서비스는 무이자 투자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학자금 대출을 시도했다. 서비스 실시한 지 두 달 만에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1000원 이상의 다양한 금액을 후원했다.

 1호 수혜자는 성균관대 학생으로 총 450만원 중 자신이 아르바이트로 모은 150만원을 제외한 300만원을 신청했다. 이 학생은 “학자금 후원의 1호 수혜자가 돼 매우 기쁘고 많은 투자자에게 감사 드린다”며 “더욱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좋은 선례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이자 학자금후원 서비스는 학자금이 필요한 학생이 사연과 상환 계획 등을 작성해 필요한 서류와 함께 팝펀딩 사이트에 경매 신청을 하면 된다. 이를 다수의 투자자들은 검토를 통해 자신의 여력이 가능한 선에서 무이자로 투자하는 방식이다. 모인 금액이 초기 신청한 학자금만큼 모이면 심사를 거쳐 낙찰자를 선정하게 된다. 등록금을 후원 받은 학생은 7년 동안 원금을 분할해 상환해야 한다.

 허진호 팝펀딩 사장은 “무이자방식의 학자금후원은 일반적인 기부와 달리 매월 상환되는 금액으로 다시 재투자할 수 있어 더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이번 첫 수혜자를 시작으로 서비스 활성화와 새로운 기부투자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넷 P2P 금융은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총 낙찰건수 637건, 총 8억 9000만원이 대출됐다. 대출자 대부분이 신용등급 7∼10등급 및 면책, 회생 등의 상태지만 우려와 달리 95.6%의 상환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