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스마트폰`…신발끈 더 조여매야

 우리나라 휴대폰 산업이 지난해 세계적 경기 침체라는 악재 속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노키아를 비롯해 경쟁사들의 부진한 실적을 감안하면 더욱 빛나는 결실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휴대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2억대를 돌파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0% 고지를 넘어섰다. LG전자 역시 2년 연속 1억대를 이상을 판매, 처음으로 시장점유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더하면 30%를 웃돈다. 2009년 세계에서 판매된 휴대폰 3대 중 1대는 한국산 제품인 셈이다.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는 38.2%의 점유율로 선두를 지켰지만 판매량이 3660만대 가량 줄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은 거의 반토막 실적을 보였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선전한 이유는 소비자의 마음을 읽었기 때문이다. 풀터치폰 등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발빠르게 출시, 시장을 선점했다. 신흥시장 개척도 한몫했다. 동구권이나 남미 등지에서 노키아의 아성을 서서히 무너뜨리고 있다.

 2009년 실적은 괄목할만하지만 아직 샴페인을 터트리기엔 이르다. ‘스마트폰’이란 신규 시장이 열렸기 때문이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휴대폰 업계의 ‘핫 이슈’로 떠올랐다.

 한국 휴대폰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호조를 유지할 지는 낙관하기 어렵다. 애플 뿐만 아니라 노키아나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전략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 구글까지 가세했으니 스마트폰 시장은 말 그대로 무한 경쟁에 돌입했다.

 물론 스마트폰 하나로 국내 휴대폰 업체의 저력을 낮게 평가할 순 없다. 일반 휴대폰 시장의 경쟁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09년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해도 일취월장하는 우리 휴대폰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