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칼럼] 꿈은 이미 현실이다

[미래칼럼] 꿈은 이미 현실이다

 최근 MIT 공대가 혁신적인 약물전달시스템(NDDS)을 개발해 발표했다.

 나노버(Nanoburrs)라는 이름을 가진 이 시스템은 60나노 크기에 혈관에서 오로지 손상을 입은 곳만 표적해 달라 붙어 치료를 하는 게 특징이다. 일단 달라 붙으면 정확한 위치에 약을 방출한다. 게다가 지속성도 높다.

 나노버가 손상된 혈관에 달라 붙으면, 아주 작은 풍선이 있어, 이것이 부풀어 올라 혈관을 강압적으로 열고, 그 다음 그 안에 있는 튜브같은 것이 혈관을 계속 열려 있게 한다. 과거에는 이 튜브 주위 조직이 너무 빨리 자라 혈관을 다시 막히게 했지만 이제는 2일 이상 약을 방출케 함으로써 전 치료 과정을 제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 2010년 1월 10일자에 게재되어 관련 학계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를 보고 바로 몇 가지 영화를 떠올렸다. 1987년에 개봉된 공상과학 영화인 ‘이너스페이스’(Innerspace)에서는 아주 작게 제작된 잠수정을 타고 사람 몸 속에 들어가 모험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고, 1966년에 제작된 ‘환상여행’(Fantastic Voyage)에는 초소형 잠수함이 사람의 혈관 속을 돌아다니며 탐험한다는 꿈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한때 이 같은 영화는 그야말로 공상과학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연구원들이나 과학자들은 최근의 디지털-분자 기술 발전 속도를 볼 때 언젠가는 이 같은 공상과학 영화가 현실로 다가 올 날이 결코 멀지 않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이들 영화에서처럼 작은 나노 로봇이 몸 속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병균과 싸우고 아픈 곳을 치료한다는 상상이 MIT의 성과와 같은 발전과 진보를 통해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개봉해 엄청난 성공을 거둔 3D 영화 ‘아바타’를 보고 사람들은 많은 이야기를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저런 이야기, 꿈같은 상상이 언제나 진짜 현실로 다가올까’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과거 우리가 꿨던 꿈들은 항상 현실이 되었고 지금 우리가 꾸는 꿈은 조금씩 조금씩 실제로 구현이 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바로 지금의 모습이 우리가 과거에 그리던 미래의 모습이 아니던가.

 가끔 공상과 꿈, 현실에 대해 생각한다. 그럴 때마다 미래의 모습은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 모습이 항상 진짜 미래의 모습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인간은 노력을 통해 꿈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고 우리가, 독자들이 꾸는 꿈이 바로 현실이다. 당신은 어떤 현실을 꿈꾸고 있는가.

차원용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장 wycha@StudyBusin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