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낚시기사` 올리기 제동 건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서비스가 대폭 개편된다. 네이버 측은 개편 이유를 뉴스 캐스트의 선정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언론사별로 매출 감소 등 이해득실이 엇갈려 실행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NHN(대표 김상헌)은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편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NHN은 뉴스캐스트 개편 방안을 12개 온라인신문협회 회원사들에게 알리고 의견을 들었다.

NHN이 마련한 개편안의 핵심은 뉴스캐스트에 올라오는 기사와 해당 언론사 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일치하고 뉴스 분류를 언론사뿐 아니라 주제 별로 이원화한다는 것이다. 또 뉴스캐스트의 언론사별 기사는 정치, 경제, 사회 등 주제 별로 헤드라인 하나씩만 올릴 수 있다.

뉴스캐스트가 언론사 별이 될지, 주제 별로 나올지는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다. 주제 별로 뜨는 기사들은 언론사마다 돌아가면서 노출된다. 현재 뉴스캐스트에는 40여개 언론사의 기사가 나오며 그 기사의 편집권은 해당 언론사가 갖고 있다.

NHN 측은 뉴스캐스트 개편의 이유에 대해 한 마디로 ‘사회 문제로 번지고 있는 선정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언론사별로 뉴스캐스트 편집을 하면서 매체 성격과 다른 선정적 기사가 양산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NHN 측은 온신협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 뉴스캐스트 개편 방안에 반영한다고 밝혔지만 큰 방향은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NHN 관계자는 “매체 성격은 산업 전문지인데 뉴스캐스트에 올라오는 기사는 연예계 가십 일색인 경우도 있다”며 “최대한 언론사의 편집 자율권을 보장하면서 건전한 뉴스 문화를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여러 언론사들 의견을 수렴하면서 최선의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며 “언론사들도 뉴스 캐스트를 수익적인 측면 보다는 정보의 공급 채널이라는 의미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개편안이 시행되면 소위 ‘낚시’ 기사로 네티즌을 끌어들이던 일부 언론사들은 트래픽 감소가 발생,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NHN은 개편 이후 전반적으로 매출 감소가 심각하다면 별도의 상생모델을 준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온신협 측은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입장이다. 정상호 온신협 팀장은 “설명회 이후 회원사 간에 논의 과정을 거쳐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