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콘텐츠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2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투자 자금을 새로 조성하는 종합 금융정책을 마련한다. 지난 3년간 정부가 2617억원을 출자한 펀드들이 영화·게임·공연·드라마 제작에 투입돼 콘텐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판단이라고 풀이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유인촌 장관 주재로 ‘콘텐츠산업 금융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모태펀드 출자액을 늘리고 완성된 우수 콘텐츠에 지급보증을 해 콘텐츠기업의 열악한 재무구조를 뒷받침하는 지원 방안이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2012년까지 모태펀드에 1000억원을 더 투입하고 영화진흥위원회 영상발전기금을 투입하는 영상펀드 출자액을 추가로 387억원 늘리기로 했다. 문화부는 지금까지 모태펀드 1700억원, 영상펀드 917억원을 출자했다.

　문화부는 또 능력 있는 콘텐츠 개발사가 최대 30억원까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완성보증제도를 올해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간 콘텐츠 투자조합이 더욱 쉽게 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출자 상한선을 10% 끌어올려 최고 5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화부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거나 해외에서 국가 품격을 실추시키는 이른바 ‘막장 드라마’ 제작사에는 정부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펀드 등 관련 금융 지원을 일정기간 받을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양질의 드라마 제작을 유도하겠다는 의지다.

　유인촌 장관은 “이미 투자된 금액과 합쳐 2012년까지 총 1조4000억원의 지원 효과를 거두고, 일자리 1만개 이상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