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e메일 서비스의 끝없는 진화

현장에서/e메일 서비스의 끝없는 진화

 연말정산 시즌이 시작됐다. 이 때 만큼 월급쟁이들의 얇은 지갑을 불릴 수 있는 기회도 없기에 직장인들은 연말연초만 되면 각종 서류와 영수증 챙기기에 바쁘다. e메일이 보편화되고, 심지어 각종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통신을 하는 현대에도 여전히 아날로그 수단이 필요한 때가 또 이 연말정산 기간이다.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동네병원이나 약국, 안경점에 직접 가서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 인터넷을 이용해 영수증을 떼어올 수 있음에도 나이 지긋한 세대들은 발품 파는 게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인터넷 서비스 업종에 종사하다 보니, 이용자들의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요구들을 많이 접하게 된다. 특히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형태인 서비스가 이런 불편함을 해결해 준다.

 몸은 편하고 싶지만 막상 디지털이 두려울 때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결합된 인터넷 서비스 소위 ‘디지로그’ 서비스가 이런 사용자의 욕구를 해결한다. 네이버의 옛날 신문 서비스나 아이폰의 디지털 액자 애플리케이션 등이 디지털 서비스와 아날로그의 결합한 대표적인 서비스다.

 최근 등장한 무료 팩스 수신 서비스도 디지털이 두려운 세대에게 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것 같다. 이는 팩스기기가 없어도 포털 메일 계정과 휴대폰만 있다면, 자신의 e메일로 팩스 서류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연말정산 시즌 각종 서류를 팩스를 통해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통신망과의 연계를 통한 일종의 결합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메신저나 SMS 서비스 등에 밀려 입지가 상당히 좁아진 것 같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메일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네티즌이 사용하고 있는 메일은 디지털에 어두운 아버지 세대들도 인터넷 서핑이나 e메일 정도는 가볍게 쓴다. 사실상 더 이상 새로울 게 없는 서비스지만 최근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계속 새로운 형태로 변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아이디어를 적용하고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성훈 KTH S&C팀장 dminer@kth.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