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시장 호황에 안경업체들 혈전 시작됐다

엑스팬드
엑스팬드

3차원(3D) 영화 ‘아바타’에서 푸른 피부의 나비족(등장 캐릭터)들이 전세계 관객들에게 화살을 쏘는 가운데 실제 극장에서는 3D 안경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다른 기술 배경을 가진 리얼디(RealD), 엑스팬드(XpanD), 돌비(Dolby) 등 3D 안경 제조업체들이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1일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아바타 개봉관 가운데 5000여 스크린에서 리얼디 제품을 사용하는 한편 돌비가 2200여 곳, 엑스팬드가 2000여 곳에 공급하고 있다.

시장 1위 사업자인 리얼디 안경의 경우 아바타가 개봉한 주에만 400만개가 사용됐다. 리얼디의 안경은 편광 렌즈가 사용됐고 가격이 65센트 정도다. 마스터이미지3D라는 또 다른 제조사도 비슷한 기술을 사용한다. 또 극장 음향 시스템업체인 돌비래버레토리스는 28달러짜리 안경을, 3위 업체 엑스팬드는 50달러짜리 안경을 판매하고 있다.

이 안경들은 양쪽 눈이 보고 있는 다른 장면들을 뇌에서 하나로 통합하도록 해 3D 영상 효과를 구현한다.

전문가들은 TV 제조사들이나 게임 개발사들이 3D 기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해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제품 가격 차이가 있지만 총 운용 비용은 거의 차이가 없어 더욱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할리우드의 고급 극장 체인 아크라이트시네마스의 조 미라글리아 이사는 “관람객들은 각 브랜드 안경의 성능 차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품질이 평준화된 상황”이라며 “여러 가지 안경을 다양하게 활용해 본 결과 운용 비용도 비슷해 앞으로 디자인 등의 차별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