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18)언론사의 소셜미디어 활용전략

소셜 미디어를 전략적인 차원에서 활용하는 언론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매체들이 신규 독자 확보와 기존 독자와의 소통확대를 위해 소셜 미디어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43년 영국 런던에서 창간한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http://www.economist.com)는 앞으로 6개월 이내에 트위터 팔로워(follower) 숫자를 현재의 9만3천명에서 75만명으로 늘리고, 페이스북 이용자도 현재의 18만1천명에서 50만까지로 늘리겠다고 발표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를 위해 소셜 미디어 분야 예산을 대폭 증액해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코노미스트의 이 같은 소셜미디어 활용 전략은 웹트래픽을 늘리고, 신규 독자를 발굴하는데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우선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를 자사 웹사이트에서 조만간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도입할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란 페이스북 계정으로 이코노미스트 사이트에 로그인해 댓글을 남기거나 링크를 달 수 있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커넥트로 로그인해 링크와 댓글을 남기면 이코노미스트 사이트는 물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도 올라가기 때문에 페이스북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댓글이나 링크된 기사를 볼수 있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소셜 미디어적인 요소를 가미, 독자들이 프로파일(자기 소개) 페이지를 직접 만들고, 자신이 올린 댓글을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이른바 ‘Reputation system`도 선보이기로 했다. 프로파일 페이지는 향후 출신학교나 직장 등 상세정보도 넣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독자들의 댓글을 유도할 수 있으며, 신규 독자층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벤 애드워스 발행인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신규 독자층을 늘리고, 기존 독자와의 친밀도를 높이겠다“며 소셜 미디어 강화 전략을 설명했다.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는 이미 블로그 전문언론으로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허핑턴포스트도 도입해 효과를 인정받은 바 있다. 허핑턴포스트는 페이스북 커넥트 도입 전에 월 순방문자가 6백80만명 정도였는데, 커넥트 도입 이후에는 9백47만명에 달할 정도로 신규 독자가 증가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미 순방문자 숫자에서 워싱턴포스트를 앞섰으며 순방문자 720만명인 BBC도 추월했다.

언론들이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것은 페이스북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3억5천만명에 달하는데다, 가입자들이 하루 평균 25분을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등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해 자신의 사이트에 페이스북을 연결해주는 커넥트 서비스를 인스톨하는 사이트들이 계속 증가 추세다.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 이용 웹사이트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8만개에 달하며, 6천만명의 페이스북 가입자가 페이스북 커넥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언론사들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가디언,뉴욕타임즈 등 언론사들은 물론 BBC,스카이,ITV 등 방송사들도 소셜미디어를 독자와의 소통창구와 취재도구로 적극 활용하는 추세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최근 소셜미디어 전담 에디터 제도를 새로 도입했다. BBC에서 미래미디어 기술분야를 담담하고 있는 닉 뉴먼은 “소셜미디어가 앞으로 BBC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소셜미디어 전담 에디터는 단순히 기사 발굴을 위해 웹사이트를 서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조직적으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고, 저널리스트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할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소셜 미디어 에디터만이 소셜 미디어에 관여하도록 하는 게 아니라 BBC 전체 저널리스트들이 소셜 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취재에 활용토록 함으로서 BBC의 변화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영국 방송사인 스카이 뉴스도 올초부터 온라인팀 기자를 트위터 전담 기자로 배치해 취재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뉴욕타임즈도 올해 5월부터 소셜미디어 에디터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소셜미디어 전담 에디터는 `풀 타임제`로 근무하면서 소셜 미디어 공간에서 독자들과 소통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최근 언론사들이 소셜 미디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 전파가 매우 활발한 게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온라인 광고네트워크인 치티카(Chitika)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뉴스 파급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사의 운용전략에 따라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효율적인 뉴스 전파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치티카가 트위터에 링크된 주소의 주요 장르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링크 주소의 28%가 뉴스 사이트였으며, 영화(23%),테크놀로지(13%),의료(8%)등 순으로 나타났다. 트위터의 뉴스 링크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뉴스 장르보다는 테크놀로지 장르에 더욱 관심이 높았다. 링크된 사이트의 33%가 테크놀로지 분야였으며 뉴스(18%),라이프스타일(18%) 등 순이었다.트위터 보다는 뉴스 비중이 다소 떨어지지만 결코 무시할수 없는 수준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와 뉴스의 연계성이 높아지면서 언론사들의 소셜 미디어 활용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전자신문인터넷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