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W 개척단 `SETA` 출범

美 SW 개척단 `SETA` 출범

 소프트웨어(SW) 최대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국내 12개 SW업체가 힘을 모았다.

 23일 한미 정보기술(IT) 기업 교류를 촉진하고 참여 기업 간 해외 진출 노하우를 공유해 미국 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설립된 대미 수출 SW기업 협의회(SETA:Software Export To America)가 정식 출범했다.

 SETA에는 나모인터랙티브, 다울소프트, 뮤레카, 소만사, 스콥정보통신, 웨어밸리, 이너비트, 인피니트헬스케어, 지란지교소프트, 투비소프트, 파수닷컴, 한글과컴퓨터, 이스트소프트 등 미국 진출 준비 중이거나 이미 성과를 달성 중인 12개 SW업체가 참여했다.

 초대회장은 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이 맡는다. 나모인터랙티브는 미국에 영업 법인을 설립, 지란지교소프트, 유넷시스템 등과 함께 10여년간 미국시장을 개척했다.

 SETA는 △한미 IT사업에 관한 시장조사 및 사업모델 연구 △IT경영에 관한 정보 수집 △한미 IT기업 간 상호교류 및 시장개척·사업중개 △IT 경영 및 사업 세미나 연 2회 한미 교대 개최 등을 추진한다.

 허경 지식경제부 신산업정책관은 “국내 SW업체가 일본, 미국 시장에서 고군분투했지만, 정부에서 별다른 지원이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국산 SW 역시 현대 자동차, 삼성전자 TV가 세계처럼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하는 데 지원할 계획이다. 오늘 SETA가 그런 단초 역할을 맡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ETA를 시작으로 IT서비스업체·SW업체 연합과 임베디드 SW 전문업체 등 다양한 민간협의체 구성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김상배 SETA 초대 회장

“제가 회장으로 선임된 이유는 미국 시장에서 가장 많은 성과를 내서가 아니라, 이른바 미국 시장이라는 ‘맨땅에 헤딩’을 많이 해 흘린 피가 가장 많아서입니다.”

 김상배 SETA 초대 회장(49)은 미국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뚫기 위해서는 회원사 간 실패 경험을 공유하려는 자세가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의 1차 목적이 미국 수출 비법을 전수하거나 해외 시장 파트너를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면서 “어렵고 먼 길을 가는 과정에서 동지들이 피를 적게 흘릴 수 있게 의지하고 함께 싸우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회장은 “SW업계는 같은 애로사항을 20년 동안 호소했으나, 모든 문제의 귀착점은 결국 수출에 있다“면서 “이미 활발하게 운영중인 한일IT 경영협의회(KJIT)를 참고해 대표이사 간의 신뢰를 쌓아가며 성과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에 근무하던 시절 소니TV와 삼성TV의 브랜드 격차가 현격하다는 사실을 체험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정반대”라면서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세계적인 SW업체가 한국에서도 출현할 수 있다는 신념의 확산에도 나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